2월 학교수업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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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대부분 중.고교가 내년 2월 수업과 봄방학을 폐지하기로 했다. 다만, 초등학교의 경우 월드컵과 아폴로 눈병 등으로 인한 휴교일수 때문에 2월에도 10일 정도의 수업이 예상된다는 보도다.

대부분 학교의 2월 수업은 보통 10일 안팎이고, 그나마 졸업식과 학년 수료 및 새학기 준비로 정상적인 수업이 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12월 20일 전후 시작되는 겨울방학을 12월 말 또는 1월 초로 늦추는 대신에 2월을 겨울방학 기간에 포함하기로 한 것이다.

사실상 형식적인 2월학기 운영으로 수업 결손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은 이미 있어 왔다. 제주도교육청 또한 지난 6월 겨울방학 시작일을 1주일 정도 늦추고 2월 학교수업을 종전 2주일에서 1주일로 줄이는 방침을 마련해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우리는 가능하다면 2월중 수업을 아예 없애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었다. 수업일수 채우기식 1주일 수업이 학업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1주일 정도의 수업일수는 겨울방학과 여름방학 일정에서 얼마든지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이제는 학교수업도 형식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제주의 2월은 가장 춥다. 해마다 개학일을 전후해 거의 한파가 몰아친다. 그렇다고 학교마다 교실 난방이 제대로 갖춰진 것도 아니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은 학교시설을 꼽는다면 역시 겨울철 추운 교실일 것이다.

매년 2월 초 입춘(立春) 전후 기간이 더 추운 제주지역의 날씨를 감안해서라도 더 이상 맹목적인 2월 초 개학은 중단돼야 한다. 더군다나 대부분 자율학습과 오전수업으로 끝내는 학사 일정일 경우 교육적 효과는 덜할 수밖에 없다.

제주도교육청은 입춘 한파로 인한 학생들의 고생은 물론 졸업식과 수료식 및 새학기 준비로 바쁜 선생님들의 업무를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2월학기를 겨울방학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아울러 2월학기 폐지가 자녀 지도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은 학교와 학부모 모두 명심할 일이다. 자칫 학생들을 사교육에 의존케 하고, 물론 극소수일 테지만 무작정 해외어학 연수로 이어지게 하는 부작용에 대한 대책도 함께 제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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