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에서 흘린 땀방울
하우스에서 흘린 땀방울
  • 제주신보
  • 승인 2002.08.2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토산교 5년 김보현

조그마한 새싹이 따스한 햇볕의 도움을 받아 돋아나는 지난 봄.
피아노를 치고 있던 나에게 아빠가 방문을 열며 물었다.
“보현아, 밭일을 도와주지 않으련?”
“네. 도와 드릴게요.”
내가 오랜만에 아빠일을 도와드리는 걸 알았는지 햇볕이 따뜻했다.
아빠가 나에게 나뭇가지를 주셨다. 그리고는 아빠와 나는 차에 탔다.
아빠는 밭으로 가는 길에 내가 할 일은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 것인가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보현이가 할일은 꽃잎을 떨어뜨리는 거야. 꽃잎이 떨어지면 그 중심이 감귤이 된단다. 감귤이 자라게 도와주는 일이지. 감귤은 금방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서서히 자란단다. 색깔도 변하고 말이야.”
자동차 창문을 열어 밖을 보니 나무엔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 있었고, 풀섶에는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꽃들이 보였다.
어느덧 밭에 도착하였다. 하우스안의 감귤나무에도 감귤 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밭으로 오면서 보았던 아름다운 꽃 못지 않게 아름다웠다.
아빠가 주신 나뭇가지로 감귤 나뭇가지를 흔들었다. 계속하다보니 손에 끈적끈적한 액체가 묻었다. 나는 그 액체가 달콤한 꿀이라고 생각했다.
어느새 한 줄만을 남겨 놓게 되었다. 그때 아빠를 보니 아빠의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땀이 너무 많아 땀으로 목욕한 듯 아빠의 등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보니 나도 아빠처럼 땀으로 젖어 있었다.
아빠께서 나에게 수고했다며 용돈을 주시고 칭찬도 해 주셨다. 칭찬을 받아 기뻤지만 갑자기 코끝이 찡해졌다. 나는 어쩌다 한 번 일을 도와드린 것에도 힘이 들고 지친데 아빠는 내일 또 밭에 나가 일하실 거라고 생각하니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쉬는 날마다 아빠 일을 도와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아빠의 땀방울을 매일 먹고 자란 감귤은 올해도 분명 새콤달콤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