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물오름에 갔을 때는 비가 와서 조금 놀랐어요. 하지만 그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절물오름에 올라간 우리들이 자랑스러웠어요. 머털도사 선생님과 가면서 조금은 늦었어요. 하지만 딱따구리 소리, 까마귀 소리, 이름 모를 새 소리를 들으면서 새 소리도 흉내내 보고 여러 가지 식물도 보았어요.
자연의 작은 것을 보지 못하고 빨리 오르려고만 하는 등산보다 우리처럼 천천히 올라가면서 조그마한 것을 관찰하는 자연탐구가 더욱 값진 것이라고 하시던 선생님의 말씀처럼, 이끼 하나를 관찰하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이 더 값진 것 같았어요.
이끼는 공기가 맑은 곳에서만 자란다는데 이끼도 멸종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나무, 새, 벌레, 이끼, 풀꽃 중 어느 하나라도 없다면 숲이 되지 못한다는 말씀도 들었어요.
잎사귀 밑에 숨어 있는 겸손한 족도리꽃을 보고 나도 겸손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또 돌멩이, 모래알 같이 작은 것도 소중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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