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불만 너무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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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학생의 교사와 수업에 대한 불만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학생 중 가장 높다는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보도된 ‘OECD 교육지표 2002’에 따르면 각국의 15세 학생 5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업 성취도 등 조사에서 한국 학생들의 불만 수준이 가장 높았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공교육 부실 문제가 최대 교육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결과여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교사.수업 만족도 등 조사 결과가 직접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져 얻어낸 것이어서 신뢰도에 의심의 여지는 없어 보인다.

먼저, ‘교사들이 모든 학생의 공부에 관심을 보이느냐’는 질문에 우리나라 학생들은 겨우 31%만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는 포르투갈(83%), 영국(75%), 호주(72%)는 물론 회원국 평균 56%에도 크게 못미친 답변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의견을 밝힐 기회를 주느냐’는 질문에도 43%만 ‘그렇다’고 답해 조사대상 국가 중 가장 낮았으며, ‘교사들이 학생의 학습을 잘 돕느냐’는 질문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도 17%에 불과했다.

다만, ‘교사들이 항상 숙제 평가를 한다’는 문항에 대해선 63%가 ‘그렇다’고 답해 영국(76%), 멕시코(7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그나마 우리 공교육의 체면을 살려준 답변이어서 다행이다.

교사가 학생들의 공부에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고, 의견을 밝힐 기회를 제대로 주지 않는다면 결과는 보나마나다. 이런 상태에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올라가면 얼마나 올라가겠는가. 학습을 잘 돕지 않는 교사 또한 자질과 자격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학생들의 수업 불만의 책임이 전적으로 교사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과밀학급 운영과 교사 법정 정원 미확보로 인한 수업 부담도 학생들의 공부에 일일이 관심을 쏟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공교육의 정상화부터 이뤄져야 한다. 교육예산의 비중을 더 높여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등 학교 교육에 내실을 기한다면 교사들의 수업 의욕도 저절로 향상될 것이다.

그러나 일부 무관심과 무기력 또는 권위적인 교사들로 인해 학교 교육의 기능이 손상되고 있다는 지적도 간과해선 안된다. 교육당국, 교사 모두 OECD 교육지표 조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서둘러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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