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제주 - 농약 사용 변천사
숫자로 본 제주 - 농약 사용 변천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화학농약 DDT는 처음 개발돼 판매된 후 농작물에는 물론 사람에게도 많이 쓰였다.

1960년대에는 사람에게 벼룩이나 이가 생길 경우 구제용으로 사람들을 공공장소에 집합시키고 일렬로 줄을 세워 DDT 가루를 온몸에 뿌리곤 했다.
특히 군대에서 DDT를 이용한 해충구제작업은 다반사로 전쟁.기록영화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제초제 그라목손은 사람이 마셨을 때 치명적이어서 농약제조회사들이 자살행위를 줄이기 위해 역겨운 냄새를 넣어 사람이 먹는 것을 줄이는 데 노력하고 있으나 간혹 음독 자살이 발생하고 있다.

그만큼 농약은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를 잡아왔고 농업사회의 유기적 역할을 하고 있다.

제주지역 작물의 변천에 따라 사용하는 농약도 함께 변화했다.
1960년대 제주지역은 보리, 유채, 콩, 고구마가 주요 농작물이었다.
당시 제주지역에서 주로 사용된 농약은 DDT, BHC, 석회볼드액, 유기수은제 등이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제주지역에서는 감귤이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했고 참깨, 양배추, 양파, 마을, 당근, 감자 등으로 작부체제가 확대됐다.

이때 농약의 안전성 문제로 DDT, BHC 등은 폐기됐고 마라치온, 이피엔, 메타시스톡스 등의 농약이 개발돼 시판됐다.

1980년대에는 수박, 참외, 도라지, 더덕 등 품목이 다양화되자 다이센엠-45, 켑타플, 타코닐 등이 등장했다.

하지만 최근 농약의 안전성과 관련해 미국, 캐나다 등지로 수출되는 감귤에 대해 다이센엠-45 살포가 금지됐고 2000년에 들어서면서 친환경 농업의 필요성과 발달로 농약대체물을 사용한 방제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농약에 의한 농작물 약해 등 적지 않은 피해가 나타나자 농약제조회사들은 겉모양으로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살충제는 녹색, 살균제는 분홍색, 제초제는 노란색 뚜껑 및 포장지로 포장해 시중에 판매하고 있다.

또한 병충해 발생에 따라 농약 사용도 달라졌다.
1960년대에는 벼의 도열병, 과수의 탄저병, 궤양병이 유행했고 이에 따른 대상약제로 유기수은계, 유기비소계 등이 사용됐다.

1970년대에는 감귤 등 과수에 창가병, 궤양병, 진딧물, 응애가 발생해 카바메이트계, 유기염소계, 항생제가 쓰였고 1980년대 이후 흑점병, 잎마름병 등 새로운 병충해가 발견돼 트라이졸계, 벤즈이미다졸계, 피리미딘계, 아실아라닌계 등 새로운 농약이 개발되기에 이르렀다.

1981년 이후 20여 년이 지난 현재 급성독성 13개, 불임성 2개, 작물잔류성 6개, 토양잔류성 20개, 발암성 16개 등 농약 안전성 문제로 폐지된 농약은 57개 품목에 이른다.

농약공업협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농약 출하량은 1960년대 1700여 t이던 것이 1975년에는 8619t, 1987년 2만3229t, 1997년 2만4814t, 2000년 2만6087t, 2001년 2만8218t으로 집계됐다. 이는 1960년대에 비해 농약 출하량이 17배 가까이 증가한 것.

농약 품목만 해도 안전사용기준으로 지난 1월 현재 수도용 149개, 원예용 475개 등 모두 635개이고 등록 건수로는 2171개에 이른다.

농약의 기원을 보면 기원후~1850년 고래기름을 멸구 구제용으로 쓰던 천연산물 이용 시대에 이어 1850~1945년 무기농약시대는 석유 유제 등이 발견되면서 화학제품으로 농약이 빛을 보게 됐고, 1945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유기합성농약시대에 DDT 개발은 농약계의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농약의 발전방향으로 열에 의한 토양소독 등 물리적 방제, 천적 등을 활용한 생물적 방제, 농약대체물 사용 방제 등 친환경농업의 발달과 이에 따른 농약 대체물질에 대한 지속적 개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따라서 청정 제주의 명성에 걸맞게 제주도는 21세기 친환경농업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그런데 제주지역의 농약 사용량, 비료사용량 등 자연환경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 등에 대한 데이터와 통계가 너무 빈약한 것 하나만을 보더라도 제주 농업환경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