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와 Leader
Reader와 Leader
  • 김범훈
  • 승인 200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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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으로 맞이한 새해의 하루하루, 첫 단추는 잘 채우고 계시나요. 첫 단추를 잘 채워야 과정과 결과도 잘 채워지는 법이랍니다. 마음은 바빠도 너무 서두르지 마십시오.”

지난 토요일자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인용한 글이지만, 이 생에 단 한번 밖에 만날 수 없는 2006년을 멋있고 맛있게 그리고 값지게 시작하자는 덕담으로 부족함이 없다고 본다.

특히 한국인의 병폐였던 빨리빨리 증세가 다시 도지고 있음을 경계하기도 한다.

지금 세상은 ‘읽는 사회’에서 ‘보는 사회’로 줄달음치고 있다.

빠른 인터넷의 위세에 밀려서다.

하지만 ‘보는 사회’는 ‘읽는 사회’라는 밑천 없이는 한낱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사회 전반에 걸쳐 책을 읽는 기풍이 자리하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른바 ‘기능적 문맹(文盲)’이 늘고 있다.

책을 읽을 줄도 알고, 책을 읽어야 된다는 점도 알지만, 책을 읽지 않는 사회적 병리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는 얘기다.

갈수록 더해만 가는 ‘외모 지상주의’가 이와 무관치 않아 걱정이다.

지난주 통계청 발표는 이를 입증하고도 남는다.

지난해 3.4분기 우리나라 가구당 서적. 인쇄물 구입비가 월 평균 1만 405원에 그쳤다.

신문구독료 등을 빼고 나면 책을 사는데 사실상 돈의 거의 쓰지 않은 셈이다.

반면 장신구 구입이나 이. 미용 등 몸치장에 5만 9000원, 외식비로 24만 5000원을 썼다.

먹고 살기위해 이렇게 했겠지만, 책 구입비 제로는 정말로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

▲하기야 우리 국민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사실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이래가지고선 21세기 지식정보화 전쟁에 이겨날 수가 없다.

책이야말로 검증된 지식과 정보의 원천인데도 말이다.

동서고금을 통해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세계 일류의 성취 뒤에는 책이 있었다.

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만 해도 하루 평균 3~4시간 독서를 생활화한다.

이들은 경제전쟁시대에 자신의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독서만한 게 없다고 이구동성이다.

책을 읽는 자(Reader)만이 리더 즉 지도자(Leader)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제 겨우 2006년 2주째니 하루하루가 새날들이다.

첫 단추를 아침 독서로 다시 잘 채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