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없는 총회 주목...탄소상쇄기금도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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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친환경회의 국제모델 도전

7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2제주세계자연보전총회(WCC)는 전 세계 180여 개 국에서 국제기구, 정부 대표, NGO(비정부 기구) 등이 참여하는 환경관련 최대 국제회의다.

 


세계자연보전총회조직위원회는 환경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이번 행사를 세계인의 환경축제장이자 우리나라가 환경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무대로 여기고 있다.

 


조직위는 총회기간동안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등 친환경회의의 국제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종이 없는 총회=회의하면 우선 문서를 떠올리게 된다.

 


특히 공식 참가자만 1만명 이상인 대규모 회의라면 각종 안내문이나 회의자료 분량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필요한 종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열대우림지역에서 막대한 양의 나무를 베어내야만 한다.

 


환경을 위한 회의가 환경을 훼손하는 사례가 되는 것이다.

 


조직위는 한국이 IT강국이라는 점에 착안, IT기술 구현을 통해 이번 총회를 종이 없는(paperless) 총회로 운영할 계획이다.

 


종이 사용량을 최소화함으로써 그만큼 나무를 보호한다는 것으로, KT와 협약을 맺고 전용 앱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번 총회는 환경 보호에 대한 우리나라의 의지와 함께 앞선 IT기술을 전 세계에 다시 한 번 각인시키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총회장을 친환경 시설로=행사장인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는 에너지 절감과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춰 대대적인 시설 개선작업이 한창이다.

 


ICC JEJU는 현재 내부 회의전시실을 제외하고는 모두 복층유리로 구성돼 있다.

 


여름철에는 태양에너지를 그대로 받음으로써 냉방을 위해서는 그만큼 더 에너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건물에서 태양열을 가장 많이 받는 남쪽과 서쪽 유리에 단열필름이 설치된다.

 


또한 빌딩에너지 관리시스템(BeMS)을 도입해 건물에서의 에너지 사용 내역을 분석,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이도록 설계했다.

 


건물 옥상에는 10~30㎝ 이상 높이의 흙 위에 지표를 낮게 덮을 수 있는 지피식물을 식재해 공기 정화효과를 도모하고 있다.이와 같이 옥상에 녹화공원을 조성함으로써 이산화탄소 농도 감소, 1㎡당 20~30l의 빗물 저장, 연간 16.6%까지 냉·난방 에너지 감량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태양광 발전시설(780㎾)도 설치돼 운영비와 탄소 발생량 감소와 함께 그린컨벤션센터의 친환경 이미지 부각을 통해 국제회의산업 유치 및 교육·관광자원으로 활용이 기대된다.

 


ICC JEJU 환경개선사업에는 총 126억6000만원이 투입되는데, 현재 진행 중인 공사는 오는 8월까지 완료된다.

 


ICC JEJU는 이 같은 친환경 회의장 조성을 통해 아시아지역 컨벤션에서는 송도 컨벤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Green 빌딩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친환경 교통수단 및 숙박시설 운영=행사장 밖에는 전기자동차를 활용한 교통 인프라가 구축된다.

 


사실 제주에서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것은 자동차로, 기후변화문제를 논의하면서 이 문제를 무시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참가자들에게 탄소 발생을 최소화한 친환경 총회 이미지를 심어줌과 동시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녹색교통수단인 경형 전기자동차 70대와 전기버스 3대 등을 운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500대의 자전거도 배치해 근거리 이동에 사용하는 등 자동차를 최대한 덜 사용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줄여 나간다는 복안이다.

 


제주도와 조직위는 58억원을 투입해 오는 4월부터 8월까지 전기자동차 및 자전거 인프라를 구축한다.

 


또한 조직위는 총회 역사상 최대 규모인 1만여 명의 회원이 참석하는 만큼, 도내 주요 호텔을 중심으로 ‘환경표지 인증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도내 특·1급 33개 호텔이 전 지구적 문제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녹색 소비문화 확산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탄소상쇄기금 조성=인간이 문명의 이기(利器)를 이용해 멀리 갈수록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고, 이는 결국 오염물질 과다 배출로 이어진다. 비행기를 타고 총회에 참석한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제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온 참가자일수록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조직위원회는 총회 참석을 위해 이동한 거리만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계산해 참가자들의 자발적인 기부를 계획하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1억~2억원 정도로 예상되는 이 같은 탄소상쇄기금(Carbon offset fund)에 국비와 지방비 20억원을 더해 거문오름에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기념 숲’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산화탄소를 잘 흡수하는 수종을 식재해 2012제주WCC 개최에 따른 탄소 발생량을 상쇄하고, 총회 개최를 계기로 환경정책의 랜드마크적 상징성을 갖는 공원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그 밖의 사항은=이번 총회에서는 환경문제를 다루는 회의답게 기념품 등 각종 준비물도 친환경 인증제품으로 사용된다.

 


또한 회의참석 준비에서부터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는 한편 발생한 폐기물은 재사용 또는 재활용할 수 있도록 분리수거함을 확대 설치하는 등 재활용 시스템이 강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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