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6사 공동기획 - 대선 권역별 표심 <호남권>
춘추6사 공동기획 - 대선 권역별 표심 <호남권>
  • 광주일보제휴
  • 승인 2002.11.2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후보 단일화 되면 해볼 만한 것 아닙니까.”

양동시장이든 금남로, 충장로든 광주 거리 곳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요즘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의 단일화 타결에 온통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선구도가 1강(이회창 한나라당 후보)-2중(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 노무현 민주당 후보)구도로 굳어지는 듯하면서 정치에 대한 무관심도가 높아가던 호남권 민심이 노.정 후보 간 단일화 추진을 지켜보면서 꿈틀대고 있다.

한편으론 지역민들 사이에 “지역발전을 위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도 표를 나눠줘야 하지 않느냐”는 ‘지역발전을 위한 보험론’도 조심스럽게 강조되고 있다.

택시기사 윤재홍씨(42.광주시 북구 매곡동)는 “택시에 타는 사람마다 후보 단일화가 되면 한 번 해볼만할 것 같다”며 “정 후보와 노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광주일보 여론조사 결과(지난 8~9일) 호남민들의 후보 단일화시 선호 후보는 노 후보(49.6%)가 정 후보(37.5%)를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긴 하지만 노풍의 진원지에서 이 정도면 한 번 해볼 만하다는 게 정 후보 진영의 판단인 듯하다.

김진우씨(39.자영업.전남 장흥군 대덕읍)는 “될 사람 밀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을 많이 듣는다”며 “노 후보는 호남 밖에서 밀리는 것 같고, 정 후보는 호남권 밖에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여 이것이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 될 듯 싶다”고 말했다.

최숙희씨(50.주부.광주시 동구 계림동)는 “여자들은 정 후보를 좋아하고, 청.장년층 남자들은 노 후보를 좋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어찌됐든 쥐를 잘 잡을 고양이를 밀어야 한다는 주장을 자주 접한다”고 전했다.

노풍의 진원지로서 정치개혁.지역감정 타파를 앞세우는 노 후보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할 것이냐, 전국에서 고른 득표 가능성을 보이면서 국민통합과 경제활성화를 주장하는 정 후보를 선택할 것이냐의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노 후보와 정 후보가 후보단일화를 위한 호남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선두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높으며, 누가 후보가 되든 1997년 대선과 같은 표쏠림 현상이 재연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전통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던 한나라당의 분발이 최근 들어 돋보이고 있다. 지난달 광주.전남선대본부 발족식 및 전남도지부 후원회에 이어 지난 8일 청년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지난 15일 여성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등에 500여 명에서 1000여 명까지 꾸준히 사람이 몰리면서 민심변화의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수치로 본 호남 민심
이런 흐름 속에 노 후보와 정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호남권 주민들은 66.1%(전국 평균 50.2%)가 ‘찬성한다’고 응답했고, 호남 출신 유권자들도 63.6%가 찬성의사를 표시했다.

호남 주민들은 49.6%, 호남 출신 유권자들은 46.9%가 노 후보로 단일화하라고 주문했으며, 노 후보로 단일화되면 61.2%의 호남지역민들이 지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정 후보로 단일화돼도 59.9%가 표를 몰아주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다른 지역보다 10~20% 정도 높은 지지율로 단일화가 실패할 경우 선거 막판 지지율 순위에 따라 2위로 호남표의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추정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