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침을 돌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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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운 겨울밤에는 따끈따끈한 군고구마나 군밤이 그리워진다.

제주시청 후문 앞 밤거리 노점상을 지날 때는 더욱 그렇다.

이들이 익는 냄새의 유혹이 너무 강렬하기 때문이다.

본능적으로 군침을 흘리게 된다.

음식은 보거나, 이야기를 듣거나,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입 안에 침이 돈다.

대뇌에서 연수의 침 분비로 자극이 전달되는 이른바 조건반사 때문이다.

사실 군침이 돌면 식욕을 막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느 큰 스님도 “내가 오욕(五欲)에서 어지간히 멀어졌다고 생각되는데 다만 식욕은 안 떨어지더라.”고 토로했다고 한다.

▲‘오욕’이란 사람의 다섯 가지 욕심을 말한다.

곧 재물욕(財物欲). 명예욕(名譽欲). 식욕(食欲). 수면욕(睡眠欲). 색욕(色欲)을 이른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욕심을 꼽으라면 단연코 식욕이다.

현대 심리학자들은 식욕을 행복 찾기의 한 비법으로 접근한다.

그 시작은 아침식사부터 반드시 챙기는 일이다.

그날 하루의 에너지 특히 뇌의 활동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세끼 식사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이유다.

이를 통해 음식이 먹고 싶어 입맛을 다시게 되는 ‘맛있는’ 하루가 일상화된다고 한다.

군침이 많이 돈다는 것은 건강에도 좋다고 알려진다.

▲최근 문화계 전반에 걸쳐 미각(味覺) 마케팅이 급부상 중이다.

지난해 말 출시된 휴대전화기 ‘초콜릿’은 1개월 만에 8만대가 팔렸다.

초콜릿이란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감성 이미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인터넷 음악서비스 ‘멜론’은 1년 만에 가입자가 400만 명을 넘어섰다.

TV광고는 진짜 멜론에 헤드폰 잭을 꽂자 흥겨운 힙합음악이 흘러나오게 했다.

이로써 달콤한 멜론의 맛을 느끼도록 했다는 후문이다.

아름다운 음식을 상상시켜 구매를 자극한 마케팅 전략의 대성공인 셈이다.

이른바 “군침을 돌게 하라”가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공감을 낳고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람과의 만남 역시 소중한 ‘맛있는’ 만남이 뜨는 올해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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