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사랑의 도시락으로 가족애를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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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쉼터봉사회
“누가 억지로 시킨다고 봉사활동을 할 수 있나요.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가족 같은 사랑을 느끼게 되죠.”

제주시 화북동의 김복순 할머니(80)는 매일 아침이면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들을 맞이하는 기쁨에 괜스레 가슴이 설렌다.

2005년부터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직접 만든 따뜻한 사랑의 도시락을 전달해주는 아들, 딸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시 화북동의 우리쉼터봉사회(회장 백동화)는 당초 2004년 화북초등학교 학부모회에서 시작됐다. 아이들을 위한 활동에 열정을 쏟던 학부모들은 차츰 지역사회를 위해 나누고 봉사하는 활동을 지속하자고 뜻을 모았고 2005년 4월 지역봉사단체 우리쉼터봉사회를 결성했다.

봉사회는 결성 직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에 나섰는데 특히 관내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한 사랑의 도시락 배달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회원들은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직접 밥과 반찬을 만들어 독거노인 가정에 배달을 하며 노인들의 건강과 일상생활 등을 챙기고 있다.

도시락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은 바자회와 일일호프 등을 통해 마련한 기금과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순수회비로 마련한다.

7년간 도시락 배달을 하다 보니 회원들과 관내 독거노인들은 한 가족처럼 서로의 안부를 묻고 건강과 일상생활에서 불편한 점 등을 챙긴다.

김효신 부회장은 “매일 아침 어르신들의 집을 찾다보니 아파서 누워 있는 할머니를 둘러업고 병원에 달려가기도 부지기수”라며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눈이 오거나 비가 오면 위험하다고 배달을 극구 만류하시는데 이제는 한 가족이 되어서인지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걱정돼서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 회원들의 꾸준한 봉사활동을 지켜보던 동네 빵집과 떡집 등 주민들도 도시락과 함께 전달해달라며 빵과 떡 등을 후원하고 있다.

회원들의 자녀들도 1년동안 저금통에 모은 동전들을 후원기금으로 내놓는 등 배우자와 자녀 등 가족들 모두가 함께 하는 것도 우리쉼터봉사회의 특징이다.

지난번 기금마련 바자회에는 도시락 배달서비스를 받는 한 할머니가 1시간여를 걸어와 더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달라며 용돈을 모아 기부하기도 했다.

백동화 회장은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았으면 우리 봉사회의 활동도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제는 특별한 봉사활동이라기 보다 가족을 위해 따뜻한 밥 한술 차려드리는 일상생활”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처음 시작하기가 힘들지만 일단 봉사활동을 시작하면 한없는 기쁨과 행복을 느끼게 된다”며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주저하지 말고 한번 시작해보세요.”라고 말했다. 문의 백동화 우리쉼터봉사회장 011-9660-4318.

현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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