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생물산업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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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제주에서 재배되는 보리의 수확량은 다른 지방의 50~60%에 불과했다. 그래서 제주는 전국에서 가장 가난한 마을이었다. 그러던 제주가 전국 최고 수준의 소득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감귤로 전환했기 때문이었다.
1990년대 초반까지는 OB맥주가 국내 맥주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만년 2등짜리 조선맥주의 크라운이 판매량 1위를 차지하게 된 것은 과감하게 크라운을 버리고 인간존중 경영(Humanity), 미래지향형 경영(Innovation), 고객신뢰 경영(Trust), 품질제일 경영(Excellance)의 첫글자를 딴 ‘Hite’로 바꾸고 나서부터였다.

얼마 전에 TV에서 방영된 것과 같이 세계의 일류기업은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변화한다.

‘나이키’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세계 최고의 스포츠 웨어를 의미한다. 그 나이키가 1998년도에 매출액 증가추세가 둔화되자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였다. 2위와의 격차가 2배 이상이었지만 1위는 더 빨리 뛰어야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들의 경쟁자는 같은 스포츠 제품을 생산하는 아디다스와 리복이 아니라 소니, 닌텐도, 애플사였다. 바로 혁신기업으로의 변화를 추구한 것이다. 같은 업종을 경쟁 상대로 삼은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업종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회사를 경쟁 상대로 삼았다. 그것이 나이키를 부동의 1위로 만든 힘이다.

2001년도 매출액이 우리나라 예산의 두 배가 넘는 2200억달러(280조원)로 세계 1위 기업으로 부상한 월마트는 1962년도에 인구 5000명도 되지 않는 조그만 소도시에서 출발한 조그만 상점이었다. 월마트가 순식간에 정상으로 뛰어오른 것은 경쟁을 즐기고 경쟁을 발전의 큰 모티브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고객의 불편한 점은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개선하였다. 계산대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한 삼각 쇼핑대, 휴대용 단말기로 미리 계산하는 방법 등 소비자를 위한 아이디어들이 모여 월마트를 세계 제1의 기업으로 키웠다.

지난해 9월 11일 무역센터 빌딩이 무너지는 대참사가 일어났을 때 미국 최대 보험회사인 메트라이프가 선택한 것은 사망진단서 없이 실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이었다. 메트라이프는 수십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하여 손해를 봤지만 그보다 수백배 가치가 있는 신뢰를 얻었다. 현재 메트라이프의 주주 수는 830만명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은 주주를 보유한 회사가 되었다.

스위스의 네슬레는 전세계에서 매초 3900잔의 네스카페를 판다. 8000여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유엔이 선정한 최고의 식품회사이다. 식품회사 중에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 회사는 50년 후를 내다보며 세계 인구의 21%를 차지하게 될 고령인구를 목표로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있다.

제주에도 1위를 향해 뛰어 온 사람들이 있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감귤을 대학나무로 키운 사람들이다.

마치 나이키가, 월마트가 회사를 시작하듯이 감귤이라는 회사를 설립하여 제주의 부를 이루는 기틀을 마련하였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가마니로 팔던 쌀도 1㎏짜리 봉투에 넣어 파는 등 차별화하는 시대에 30년 넘게 우직스럽게 15㎏들이 상자에 감귤을 넣어 팔고 있다. 경쟁과 변화를 싫어하면서 감귤은 최하위 과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제 제주도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변화해야 한다. 그 변화의 조짐 중의 하나가 국제자유도시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생물산업이다. 미래를 위한 투자이며 변화이다. 이 생물산업이 꽃을 피워 제주의 자원과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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