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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제16대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일이 3일 남았다.

과연 몇 명의 후보들이 기탁금 5억원을 내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까.

우리의 역대 대선을 보면 양자 대결을 벌인 경우는 딱 한 차례다.
1963년 3월 15일 제4대 대선 때로 부정선거 파동을 불러 끝내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했다.

삼자 대결은 1948년 초대때 국회 선출과 1956년 제3대때 국민투표 선출 등 두차례였다.

근래 들어 1987년과 1992년에 각 8명, 1997년엔 7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이번에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군이 10명을 넘는다.

이대로 간다면 역대 대선 사상 최다 후보가 청와대 입성을 노리는 셈이 된다.

▲하지만 우리 사회 현실은 이들을 확연히 구분시킨다.
이른바 메이저 리거들인 유력 후보군과 마이너 리거들인 군소 후보군이다.
지지도 여론조사만 보더라도 군소 후보들의 이름 석자가 제외되는 등 대접이 판이하다.

때문에 이들은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기발하면서도 파격적인 공약을 내놓는다.

이를테면 지역감정 조장하는 정치인 때려 죽이기, 당선 즉시 계엄령 선포, 국회의원 전원 사법처리, 암행어사제도 부활, 모든 신혼부부에 5000만원씩 새 출발 자금 지원 등 가히 혁명적이다.

▲그러나 사회적 반향이 적은지, 벌써 2명의 군소후보가 대선 레이스 중도 포기를 선언했다.

앞으로 몇 명이 더 뜻을 접을지는 모를 일이나, “불공평한 선거 자체를 거부한다”며 하차한 노년권익보호당 서상록 후보의 경우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그는 대기업 부회장에서 호텔 웨이터로 변신해 화제가 됐던 만큼, ‘서비스 대통령’을 표방한 출마선언도 이색적이었다. 비록 그의 출마선언이 ‘돈키호테 같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웨이터 서비스 4년이란 그의 경력이 ‘좌빵우수’로 집약되듯 올바른 선거운동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좌빵우수’란 올해 초 그가 만든 양식 예절 비디오를 대표하는 단어로 그의 별명으로도 불린다.

이는 양식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면서도 가장 실수하기 쉬운 예법으로, ‘자신의 왼쪽에 있는 빵과 오른쪽에 있는 물잔이 본인의 것’이라는 식사 예절의 기본을 말한다.

결국 그는 서비스맨으로서 선거에서도 서비스의 기본 정신을 보여주고자 했을 것이다.

때문에 그의 좌절이 아쉽다. 하지만 오뚝이 같은 인생역정에서 보듯 오늘의 좌절은 그의 또 다른 서비스맨으로의 변신을 예고하는 것 같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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