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골라내자 그리고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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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주에는 때가 때인지라 일손이 가장 많이 가는 일이라면 감귤수확 작업일 것이다. 금년도 감귤 생산예상량을 58만t으로 볼 때 1인당 수확량 400㎏(106관)을 수확한다고 할 때 순수 수확 인건비만 어림잡아 약 360억원에 이른다니 이 얼마나 많은 노임경비인가.

여기에 운반작업을 비롯한 부수적인 노임까지 합친다면, 엄청난 인건비를 들이며 감귤을 출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요사이 조생종 출하 초기이다. 예년에 비해 수확 인력이 많이 모자란 금년도는 풍작년해에 비해 감귤이 적게 달려 금년도 감귤 가격은 괜찮겠지 하는 기대심리가 출하 초기부터 농심의 마음을 어둡게 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아무리 감귤가격이 하락한다고 난리법석을 떨고 있지만 도내 작목반별로 보면 지금도 꾸준히 가격을 잘 받고 있는 곳이 있지 않은가. 감귤 한 상자에 3000원에 경락되면 농가에 돌아오는 돈이라곤 십단위원으로(?) 돌아오게 되고 말 것이다.

예컨대 지금도 고가를 받는 감귤을 비롯해서 대도시에는 쌀이 1㎏에 19만원, 버섯 한 개가 3만~3만5000원, 멸치 1개에 20~40원 보통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은 가격에 팔려 나가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이렇게 팔리고 구매하는 것은 보통 일반적으로 재배하고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차별화된 것들이다.

필자는 얼마 전 지역내에서 선과장별로 몇 군데를 조사해봤다. 몇 군데(7곳) 안 되어서 전체적인 평균치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아직도 결점과(상처과, 병해충피해과 등)가 혼입되어 출하되고 있었다. 현재 출하되는 감귤을 선과장에서 설별되어 포장(벤딩)되기 바로 직전인 감귤(4번~7번과)을 무작위 샘플링 조사한 바 10~15% 정도의 결점과가 혼입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으며 이러한 감귤은 철저히 선별을 한다고 하나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눈으로 확인이 되지 않은 것하며 선별자(농장주)의 안일한 자세로 그대로 통과시킨 감귤이 많다는 것이다.

‘이 정도 쯤이야’라고 생각하거나 농작물에 대한 애착심과 아직도 버리는 문화가 몸에 익지 않은 것과 ‘껍질을 벗겨 먹는 감귤인데…’ 등의 의식 때문이다. 대개 어느 선과장에 가나 선과작업 과정을 보면 세심, 세밀하게 다루는 선과장은 하나도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선과기의 작동 때문에 그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러한 결점과 감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현재 (자동라인)감귤 선과장에서 최소 필수 요원은 6명 안팎이다. 이러한 인력에 추가인력을 들여 종장에서 결점과가 생기건 아니건 선별시 엄격히 선별된다면 현재 출하되는 감귤보다는 훨씬 품질이 좋아질 것이다.

그리고 어느 농가건 자기감귤이 선별되는 날에는 선과장에 나갈 것이다. 자가노력 내지는 인력비를 투입하여 선과라인 중간 어느 곳에서든 출하하는 감귤량에서 한두 컨테이너라도 나쁜 감귤을 더 가려보자. 그러면 전체전인 감귤 품질이 과연 어떻게 되겠는가. 조금만 더 가려내 농가도 좋고 품질도 좋고 소비자도 좋고 이것이 바로 ‘누이 좋고 매부 좋고’가 아닌가.
실천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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