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소재와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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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과 미국에선 동성애를 다룬 영화들이 완전 뜨고 있다.

우선 한국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는 임금 연산(배우 정진영)과 연산이 총애한 광대 공길(배우 이준기) 이가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이 영화는 지난해 연말 개봉되면서 올 겨울 최대의 흥행작으로 주가가 치솟아 충무로의 ‘꿈의 숫자’인 관객 1000만 명 돌파가 눈앞이다.

미국에선 대만 출신 리안(李安)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Brokeback Mountain)’이 대표작이다.

카우보이 두 명의 동성애를 다룬 이 영화는 개봉후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성공과 함께 연말연시 각종 영화상을 휩쓸었다. 다음달 열리는 제78회 아카데미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등 총 8개 부문에 후보로도 지명됐다.

기독교적 가치가 주류인 미국사회에서 금기(禁忌)에 대한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중국에선 동성애 영화를 공식적으론 볼 수 없다.

영화 소재 자체부터가 금기시 된다.

‘브로크백 마운틴’에 대해서도 이미 상영금지 조치를 내렸다.

영화 내용이 중국 현지의 도덕관념에 맞지 않다는 것을 그 이유로 드는 모양이다.

이에 앞서 중국은 할리우드 영화 ‘게이샤의 추억’을 상영 금지했다.

장쯔이. 공리 등 자국의 유명 여배우가 게이샤(일본 기생) 역할을 맡은 영화가 상영될 경우 반일감정이 고조될 것을 우려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영화는 지난 2일 국내 개봉 하루만에 10만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새로운 흥행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명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뮌헨’은 유대교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는 모양이다.

1972년 뮌헨올림픽 선수촌에서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이 이스라엘 대표선수 11명을 살해한 사건을 토대로, 이후 이스라엘이 복수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가 팔레스타인 측의 입장을 허용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러나 감독은 분쟁이 그치지 않는 중동지역에 평화를 기원하고자 했다고 한다,

이 영화는 올 아카데미상 후보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등 모두 5개 부문에 지명됐다.

앞으로 영화 소재는 제 입맛에 맞는 ‘코드’가 아니다.

모든 분야에 대한 금기 파괴다.

문화계 특성상 사회 현실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비판의식은 거부할 수 없는 대세다.

‘코드 정치’에 물든 우리 정치권이 이를 한 치만이라도 따라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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