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만 가는 항공기 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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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공항 주변 지역 항공기 소음이 줄어들기는커녕 갈수록 높아만 가고 있다. 민원이 줄어들래야 줄어들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사실은 환경부의 조사 결과가 잘 말해 주고 있다. 환경부가 전국 5개 주요 공항의 올 3분기 항공기 소음도를 측정했는데 유일하게 제주국제공항만이 지난 2분기보다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를 테면 3분기 제주공항 주변 지역 평균 소음도가 72.4웨클로서 2분기 71.2웨클보다 1.2웨클이나 올라간 것이다.

소음 지역별로도 7곳 중 도두1동을 제외하면 용담1동 등 6곳이 모두 전분기(前分期) 소음도보다 최저 0.2웨클에서 최고 3.8웨클까지 높아지고 있다. 도두1동의 경우는 소음도가 2분기에 비해 0.5웨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79웨클로서 7군데 중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아직은 항공기 소음한도인 80웨클에 못 미쳤다고 하지만 성화마을.이호2동.도두1동 등은 이미 77.4웨클에서 79웨클에 이르고 있어 앞으로 2.6웨클만 상승하면 소음 한계치에 도달하게 되어 있다. 전국의 다른 공항들은 소음도가 정체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공항만이 계속 올라가고 있는 이유는 바로 소음방지시설의 빈곤에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소음 증가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항공기 운항 횟수의 급증에 있다. 올해 3분기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 횟수가 총 1만7921회였는데, 이는 2분기에 비해 7.5%인 1243회가 불어난 것이다. 소음이 점점 심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항공기 소음 대책은 철저히 세워 주지 않으면서 공항 현지 확장과 항공기 증편만을 서두르는 항공정책에 있다. 제주가 국제자유도시가 되고 세계적 관광지로 발돋움하는 한, 공항이 확장돼야 하고 항공기 증편도 불가피하다. 아니 꼭 그렇게 돼야 한다. 그렇다고 소음에 시달리는 공항 인근 주민들의 삶을 희생시켜서는 결코 안 된다.

공항 소음지역 주민들을 이주시키거나 근본적인 방음시설을 완벽히 해 주면서 공항 확장과 항공기 증편도 병행해 나가야 한다. 만약 이러한 근본적인 대책을 뒤로 미룬 채 공항 소음만 계속 증가시켜 간다면 피해 주민들은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제주국제공항을 이설하든, 현지 공유수면을 메워 활주로를 바다로 내쫓든, 획기적인 방책을 마련해야 옳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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