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성공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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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막은 올랐다. 오늘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정치권은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1강2중 구도였던 선거전은 최근 2중의 후보 단일화로 ‘이회창-노무현’ 양강체제로 전환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심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당선 가능성에선 이 후보가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가상대결 지지율에선 노 후보가 앞선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과연 국민들은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흔히 “대통령의 성공은 국민의 축복이고 그의 실패는 국민적 재앙”이라고 말한다.

성공과 실패의 동인(動因)은 대통령의 리더십이다. 또한 그 리더십은 어느 정도 예고돼 있다. 선거 기간 여러 검증절차를 통해 후보들의 리더십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기에 향후 5년 동안 이 나라 국정을 책임질 대통령의 성공 여부는 국민의 올바른 선택에 달려 있다.

아쉽게도 우리는 지난 반세기 동안 성공한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 보는 이마다 이에 대한 평가는 다르겠지만 보편적인 우리의 정서는 이러하다.

성공한 대통령이 없었던 나라, 그래서 불행했던 국민. 그러나 이러한 우리의 현실은 우리가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강하다. 예고된 리더십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섣부른 선택을 해서 실패한 대통령의 길을 함께 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민은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는다’는 평범한 격언은 우리 사회에 여전히 유효하다.

대선 승리를 위해 정치권은 제로섬게임을 하고 있다. 무조건 이겨놓고 보자고 이전투구(泥田鬪狗)다. 그 대표적인 예가 폭로정치다. 정치권의 이러한 휘둘림에 유권자가 말려들면 이번의 선택도 불행해질 수 있다. 유권자들에게 냉정함이 요구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주부가 장보기 목록을 짜듯, 후보 면면을 따질 수 있는 항목으로 후보를 엄격하게 평가하는 것만이 성공한 대통령을 담보받을 수 있다.

사실 정책, 도덕성, 비전 등 살필 것은 많지만 이러한 잣대로 후보를 평가하는 일이 간단하지는 않다. 그동안 정치권이 권력을 잡는 데만 온 신경을 모으면서 성공한 정권이 되기 위한 준비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유권자의 판단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래도 찾으면 후보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파일은 여럿 있다. 이 가운데 정책공약이 비교평가를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자료다. 엄청난 공약을 내걸어 모두 임기내 실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후보에 대해선 일단 의심부터 해야 한다. 현실성이 없기 때문이다.

다음은 후보 개개인의 리더십을 꼼꼼히 따져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설득형 리더십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대통령 프로젝트를 비롯해 국가전략과 정책에 대해서 참모의 중지를 모으고, 국회와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지도자가 국민통합과 함께 국가비전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 중 하나가 후보를 떠받치고 있는 인적 시스템이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비전과 능력을 가진 최고의 인재들을 확보해야 한다. 이러한 인적 인프라를 구축한 후보가 누구인가를 따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정치권의 세 불리기와는 차원이 다른 얘기다. 세 확산이 선거에 승리하기 위한 것이라면 ‘최고의 인재’는 정책적 성공조건이다.

끝으로 정치적 신뢰를 깨는 후보는 경계해야 한다.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한 후보의 당선은 심각한 선거후유증을 동반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전도 상대 후보 흠집내기로 치닫고 있다.
다음달 19일까지 22일 남았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다. 이제 유권자가 제대로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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