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영화 - 한일 젊은이들의 눈부신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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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배경 ‘보물섬’ 등 옴니버스 3편 통해 한일 양국 관계 조명

한류열풍이 일본열도를 뒤흔들면서도 그 곳에서의 독도 망발이나 신사 참배는 끊임없이 이곳 한반도를 분노케 한다. 한일관계에 엄존하는 두 얼굴이다. 이 같은 양국의 근본적인 대립각을 누그러뜨리려는 취지의 예술영화가 프리머스 시네마 제주극장에서 2일 개봉했다.

바로 독립영화 배급사 인디스토리가 2005년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옴니버스 영화 ‘눈부신 하루’. 하루 간의 한일 젊은이들의 단상을 통해 양국을 조명한 단편 3편이 묶였다.

그 중 김성호 감독의 ‘보물섬’은 일본인과 재일동포 한국인의 입장 차이와 화합을 깔끔하게 그렸는데, 특히 제주를 배경으로 해 더욱 주목되고 있다. 최근 한류열풍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제주가 문화교류를 통한 양국 화해의 선봉에까지 나서는 양상이다.

일본인 미에(모리 유키에)는 일제시대 때 제주에 살았던 할아버지가 ‘보물’이라고 한 유품을 찾아 제주에 온다. 친구 에이코(서영화)도 여행 삼아 따라왔다. 둘은 “한림의 붉은 나무 아래 있다”는 유일한 정보에 따라 보물찾기에 나선다. 명랑한 에이코와 시종 무거운 미에는 무척 대조적이다. 그런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심정일까. 불량배를 만나 위기에 처한 가운데 에이코가 대뜸 자신이 재일동포라는 금시초문의 사실을 밝힌다. 미에는 친구가 거짓말을 해온데 대해 분노하며 에이코를 두고 가는데, 얼마 후 자신이 찾던 보물이 할아버지가 젊은 시절 자신을 쏙 빼닮은 조선여인과 함께 찍은 사진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영화는 차별은 물론 차이조차 초라하고 위선적인 선입견일 뿐이라고 웅변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단편 ‘엄마 찾아 삼만리’(김종관 감독)는 일본을 구체적으로 그리지 않는다. 가출한 엄마가 일본에 돈벌러 간 것으로 설정, 일본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키우는 문제아의 성장통을 담았다. 아빠가 태극기를 파는 노점상이란 점은 ‘엄마가 간 일본’과 대구를 이룬다.

마지막 작품 ‘공항남녀’는 민동현 감독 작품으로, 인천공항을 무대로 언어 장벽을 뛰어넘는 한국인 여자와 일본인 남자의 인간적 소통을 통해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15세 이상.

한편 지난해 미국 개봉 3주 만에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성인코미디 ‘웨딩 크래셔’도 개봉했다. 오웬 윌슨, 빈스 본과 레이첼 맥 아담스 주연의 영화로, 두 명의 이혼 전문 변호사가 결혼식 피로연을 무대로 커플 파괴를 자행하는 해프닝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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