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엿보기 - (1)부패에 대한 시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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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후보 부패 청산 한목소리…부패 연결고리엔 시각차 뚜렷
부정부패.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 가운데 으뜸을 차지하는, 끊어야 할 고리다.

한 달 전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공직자 부정부패 정도에 대해 국민에게 물었다. 88.6%가 심각하다고 답변했다. 또 80.6%는 금품 향응 제공이 민원처리에 영향을 준다고 했다.

대선 후보마다 이에 대한 청산을 외치고 있다. 한목소리로 이에 대한 척결을 자신하고 있다. 또한 자신만이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부패’에 대한 시각은 당과 후보마다 미묘하게 벌어져 있다. 부패라는 청산 대상은 같으나, 부패의 연결고리에 대한 생각에는 틈이 있다. 한나라당은 ‘국민의 정부’를 부패정권으로 규정짓고, 그 범주에 민주당을 몰아넣는다. 민주당은 이회창 후보의 부패 의혹을 제기하면서 낡은 정치를 겨냥한다. 민주노동당은 이 두 정당을 강도 높게 비판한다.

먼저 한나라당. 대선구호는 ‘부패정권 심판’으로 통일했다. 노무현 후보를 ‘부패정권 계승자’로 규정했다. 이번 대선이 부패정권 교체냐 연장이냐를 선택하는 선거라는 것이다. 27일 대선 출정식의 명칭도 ‘부패정권 심판 출정식’으로 정했다. 노 후보와 DJ 정권을 하나로 묶어 국민의 심판을 요구하겠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노 후보를 DJ의 양자로 몰아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는 또 반DJ전선을 형성하겠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부패한 정권과 같이 한 세력이 새로운 조국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공격한다.

이에 노 후보는 DJ와의 차별화를 주장한다. 노 후보는 “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정권 재창출이 아니라 새로운 정권”이라고 말한다.

민주당은 특히 이 후보의 부패 의혹을 제기하며 맞불을 놓는다. 병풍, 세풍, 안풍, 호화빌라, 원정출산, 기양건설 비자금 수수 의혹 등을 제기하며 이 후보의 도덕성을 물고 늘어진다. 이 후보는 부패 청산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또 한나라당을 낡은 정치세력으로 못박고, ‘낡은 정치 청산’을 구호로 삼고 있다. 노 후보는 “제게는 단 한 사람의 측근이나 계보도 없다”며 “부정부패, 측근, 가신, 계보의 낡은 정치를 청산할 것”이라고 말한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부패 의혹 주장에 대해 “DJ 정권 5년 동안 검찰 등을 동원해 수사를 했으나 혐의점을 밝혀내지 못했다”며 흑색선전으로 비하한다.

권영길 민노당 후보는 양당을 기성정치세력으로 평가절하한다. 그는 “우리 정치가 혐오정치가 돼버린 것은 기성정치세력이 국민을 기만해왔기 때문”이라며 “문민정부에 이어 국민의 정부 역시 재벌, 기득권층과 한통속이 돼 부패의 나락으로 떨어져버렸다”고 주장한다.

국민은 각당의 주장을 어떻게 생각할까. 이 평가에 따라 표도 갈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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