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파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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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변형된 각종 파파라치가 판을 치고 있다.
카파라치, 팜파라치, 기업파파라치, 쓰레기파파라치 등등 걸핏하면 무슨 무슨 파파라치다.

파파라치는 유럽에서 특정 유명인의 사생활에 근접해 상업성의 특종사진을 노리는 직업사진사를 뜻하는데 이태리 페데리코 펠레니 감독이 만든 ‘달콤한 생활’이라는 영화에 등장하는 신문사의 카메라맨에게서 유래됐다.

파파라치는 이태리어로 파리처럼 웽웽 거리며 달려드는 벌레를 말한다.
유럽의 파파라치들은 예능인, 부호, 정치인 등 유명인들의 스캔들이나 프라이버시를 드러내는 사진을 노리는 질 나쁜 사진사로 지칭되는데 많은 유명인사들이 이들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헌데 이들은 1997년 8월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가 애인과 함께 차에 탄 모습을 찍기 위해 오토바이로 쫓아가 자동차 사고를 유발하고 결국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 넣음으로써 된서리를 맞게 됐다.

그런 파파라치의 변종된 모습이 우리 사회에 판을 치니 달갑지 않은 게다.
교통위반 차량을 신고해 보상금을 노리는 전문신고꾼인 카파라치는 그 폐해가 심각한 지경이다.

아예 업으로 나선 카파라치가 부지기수고 한 카파라치는 한 장소에서 보름간 무려 1만건의 교통위반차량을 찍어 신고하기도 했다니 말 다했다.

약국을 뜻하는 ‘파머시’와 파파라치를 조합한 ‘팜파라치’는 약국에서 약사의 임의조제 등 불법행위를 몰래 카메라로 찍거나 녹음해 신고한 후 보상금을 타낸다고 한다.

쓰레기나 담배꽁초 등을 무단으로 버리는 사람을 뒤쫓아 사진을 찍어 수입을 올리는 쓰레기 파파라치도 있다.

주가조작 사실을 고발하겠다며 코스닥 등록기업을 협박해 1억원을 가로챘다가 검찰에 적발된 기업파파라치도 있다 한다.

최근 경찰이 교통법규 위반차량에 대한 사진촬영 신고 보상금제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사회 암적인 존재인 각종 변종 파파라치에 대해 제재를 하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허나 우리 사회 구성원들 스스로도 새로운 변종 파파라치들이 기생하지 못하도록 깨끗하고 건전해지려는 노력들이 있어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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