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특공대가 ‘제주항 익수자 안전시설’ 미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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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백에서 수천 명의 도민과 관광객들이 이용하고 있는 제주항 부두내부에 사람이 빠졌을 경우에 필요한 안전시설이 미비하다고 지적됐다.

10일 오전 제주항 해양경찰전용부두에는 100여 m에 이르는 부두내부에 10여 m 간격으로 3개의 계단이 설치돼 있었다.

이 계단들은 수면 밑에서부터 설치돼 있어 사람들이 바다에 빠져도 계단을 이용해 쉽게 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제주항내 일반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다른 부두들인 경우 밀물인 시간인데도 수면과 부두간의 간격이 2~3m에 달하고 있었으나 사람들이 빠져나올 수 있는 어떠한 안전시설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또 해안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구명동의나 구명환 등도 전혀 비치돼 있지 않았다.

때문에 만일 사람들이 바다에 빠졌을 경우 물에 젖은 옷 무게에 2~3m에 달하는 부두높이 로 인해 누군가의 도움 없이 절대 혼자서는 빠져 나 올 수 없는 상태였다.

실제로 지난달 17일 오전 8시20분께 제주항 6부두 앞 해상에서 이모씨(42)가 운전하던 1t화물차량이 바다에 추락해 이씨가 차량을 빠져나왔지만 결국 8일 만에 숨진 채 부두내부에서 발견됐다.

제주해양경찰서 신원섭 특공대장은 “화물차량이 바다에 빠졌을 경우 바로 침몰하는 것이 아니어서 빠져나올 수 있다”며 “바다 속에서 발견된 화물차량 조수석문이 열려 있는 점 등으로 볼 때 이씨도 차량을 빠져 나왔지만 절벽 같이 높은 부두를 혼자 힘으로 올라오지 못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람이 옷을 입고 바다에 빠졌을 경우 물을 흡수한 옷의 무게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무거워지는 데다 2~3m에 달하는 부두 높이는 10m 이상의 절벽으로 느껴지게 되기 때문에 부두로 빠져나올 수 있는 사다리나 계단 등 안전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경호 기자>uni@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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