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의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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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이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발은 ‘고무신’ 이었다. 지금은 신는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 하여 사라지는 풍물이 됐다. 하지만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에겐 ‘고무신’ 하면 쓰라린 기억들이 있다.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다’ 거나 ‘고무신을 거꾸로 신었다’가 그 것이다.

이 말은 그토록 변치 않기를 바랐건만, 사랑을 버리고 간 여자를 일컫는다.

솔직히 군 입대를 앞둘 때도, 병영생활이 한창일 때도 그로 인한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고무신은 군대와 애인과 배신이 녹아나는 애증의 상징이었던 셈이다. 물론 애인이 있는 남성을 전제로 한 얘기다.

▲요즘엔 ‘곰신 군화 등록증’이란 것이 나와 신세대들로부터 인기라 한다. 곰신은 고무신의 준말이고, 군화는 말 그대로 군화다. 이 등록증은 여자가 군대 간 남자 친구를 위한 일종의 사랑서약이다.

플라스틱 앞면에는 애인과 사귀기 시작한 날짜를 기록하고, 뒷면에는 ‘고무신과 군화 거꾸로 신지 않기’ 등의 맹세를 적어놓는다는 것이다.

우정사업본부에선 ‘나만의 우표’를 6년째 시행하고 있다.

이 우표는 연인끼리 멋진 추억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게 즉석 제작해주는 맞춤형이다.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마음을 전하는 화이트데이 이벤트로 오는 14일까지 진행 중이다. 다만 내년부터는 이 행사를 서울만이 아닌 전국적으로 확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얼마 전엔 ‘연인의 잔’이란 것이 세계 최초로 개발돼 벌써부터 파장이 엄청나다고 한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한국인 정혜민씨. 그는 ‘유학 온 세계 각국의 학생들이 고국에 있는 연인을 그리워하는 것’을 보고 ‘어떻게 하면 이들이 동시에 서로의 존재를 느낄 수 있게 해줄까’를 고민한 끝에 대만출신 동료와 함께 이 잔을 개발했다고 한다.

이를 테면 지구 반대편에 떨어져 있는 한쪽에서 잔을 들면 다른 쪽 잔에도 붉은 빛이 나고, 한 사람이 잔에 입을 대면 다른 사람의 잔에는 밝은 흰 빛이 나는 식이다.

앞으로 인터넷 연결만 하면 언제든 ‘가상 키스’ 효과도 나도록 연구 중이라고 한다.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연인의 잔’인 것이다.

기러기 아빠와 기러기 엄마들에게도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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