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다시래기 굿판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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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혼령을 위로하는 ‘통일 다시래기 굿판’이 제주에서 펼쳐진다.
광주민예총 산하 놀이패 ‘신명’(대표 박강의)은 제주놀이패 한라산의 초청으로 오는 7일 제주한라대학 한라아트홀에서 통일 다시래기 ‘꽃등 들어 님 오시면’을 공연한다.

통일 다시래기는 놀이패 ‘신명’의 지난해 제30회 정기공연작품으로, 올해 문화관광부 무대공연작품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제주공연이 성사됐다.
이 공연은 분단 영령들의 한 많은 사연을 진도 ‘다시래기’ 정신에 따라 씻김굿의 방식으로 풀어낸 마당극이다.

‘다시래기’는 상두꾼들이 상제를 위로하기 위해 신청(神廳)에 다시래기패를 초청해 상두꾼과 함께 밤을 지새며 노는 진도의 민속가무극이다. 이 때 다시래기패들은 ‘슬퍼하되 상하도록 슬퍼하지 말고(哀不傷) 즐기되 음란하게 놀지 말라(樂不淫)’는 다시래기 정신에 입각해 격조있게 놀이판을 꾸민다.

통일 다시래기의 주인공은 한국전쟁 중인 1951년 이유도 모른 채 집단 학살을 당한 한 가족 가운데 살아난 한 노인이다. 노인은 50여 년 전 두엄더미 밑에 숨었다 목숨을 건졌지만 그 때의 처참한 죽음에 대한 기억으로 평생 울화증과 답답증에 시달린다.

다시래기패들의 걸죽한 재담과 춤으로 50년 넘게 구천을 떠돌던 가족들이 고향 집에 오고 마침내 그 노인과 만난다. 노인은 가족들의 영혼을 씻기고 오열하는 가운데서 가슴의 한을 푼다. 그의 응어리진 한이 풀리면서 가족들은 비로소 평안히 저승길로 가게 된다.
공연시간 1시간30분.

놀이패 ‘신명’은 1982년 광주지역 대학 탈춤패 출신들이 만든 광주지역 마당극 연희패. 마당극 ‘고구마’를 시작으로 ‘마당쇠놀이’, ‘일어서는 사람들’ 등 30회의 정기공연과 과천 세계마당극축제.광주비엔날레.아시아연극인페스티벌 등의 공연을 통해 전라도 마당극의 전형을 확립하는 데 기여해 왔다.

공연은 오후 4, 7시. 관람료 8000원. 문의 놀이패 한라산(753)9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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