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가는 길] 올 수능 성적분포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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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자연계 초강세"


이번 수능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재수생의 강세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정시모집에서 재수생의 지원 성향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의학계열 등 상위권 대학 인기학과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연계가 인문계보다 점수가 높은 것도 예년과 마찬가지였다. 점수 분포를 보면 인문계는 평균점수를 중심으로 좌우 대칭형의 정상분포를 이룬 반면 자연계는 오른쪽으로 약간 치우쳐 상대적으로 고득점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수능에서 전체 수험생들의 성적은 지난해보다 다소 올라갈 것이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당초 예상과는 달리 3.2점 떨어졌다. 상위 50% 수험생의 점수는 하락폭이 조금 더 컸다. 수능 다음날 평가원측이 내놓은 표본채점(가채점)결과보다 대체로 2점 정도 더 떨어진 것이다.

평가원측은 당초 제시한 표본채점의 오차범위(±3점)를 벗어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어찌됐든 쉬웠던 지지난해와 유달리 어려웠던 지난해의 중간 수준으로 출제하겠다던 목표와는 다른 결과가 나타남으로써 '난이도 조절 실패'라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사회탐구영역이 점수하락 주도=수험생들이 까다롭게 느꼈던 사회탐구영역의 점수 하락폭이 가장 컸다. 4년제 대학 진학이 가능한 상위 50% 집단의 평균점수가 인문계(72점 만점)는 48.5점으로 지난해 53.2점보다 4.7점 떨어졌고 자연계(48점 만점)는 31.2점으로 7.7점 떨어졌다. 이를 100점 만점 환산점수로 계산하면 인문계는 6.4점, 자연계는 16.1점이나 하락한 것이다.

수리영역과 외국어영역의 점수도 상위 50% 수험생의 경우 계열별로 1.5점 안팎에서 점수가 떨어졌다.

수험생들이 어려워했던 언어영역은 예상과 달리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평균점수는 67.8점으로 0.1점 올랐고 상위 50%는 83.2점으로 0.1점 떨어졌다. 과학탐구영역은 전체 집단 평균성적이 인문계는 1.6점, 자연계는 4.2점이 올랐다. 지난 9월 실시된 평가원 모의평가 때 이 영역이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들이 당황해 한 점을 감안해 난이도를 조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자연계.인문계 격차 여전=9등급제에서 상위 4%의 수험생에게 부여하는 1등급의 하한선(변환표준점수 기준)은 인문계가 350.78점인데 비해 자연계는 364.72점이나 된다.

같은 점수를 받았을 경우 자연계 수험생들은 1등급 자격 제한에 걸려 희망 대학.학과에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수리영역은 자연계 전체 평균점수가 39.4점으로 인문계보다 10.1점이나 높았다. 외국어 영역에서는 자연계가 5.1점 높았고 일반적으로 인문계가 강할 것으로 생각되는 언어영역에서도 자연계 수험생이 3.6점이나 앞섰다.

▲재수생 초강세 지속=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재수생 강세 현상이 더 심해졌다. 특히 상위 50%의 재학생과 재수생 점수차는 더 벌어졌다. 상위권 재수생들의 고득점 경향이 두드러진 것이다.

상위 50%의 평균점수는 인문계의 경우 재수생이 274.2점으로 재학생(260.8점)보다 13.4점 높았고 자연계는 재수생이 310.8점, 재학생이 290점으로 20.8점의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점수 차이는 지난해의 재학생과 재수생 점수차(인문계 11.3점, 자연계 15.8점)보다 더 커진 것이다.

상위 50%의 평균점수 하락이 더 컸음에도 불구하고 최상위권 학생수가 오히려 늘어난 것도 이런 상위권 재수생의 점수 상승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자연계 인기학과인 의예.한의예.치의예 등의 인기학과에서 자연계 고득점 재수생의 강세가 예상된다.

▲인문계 상위권 남학생 우세=상위 50%의 평균점수는 인문계의 경우 남학생이 268.9점으로 여학생(262.9점)보다 6점 앞섰다. 자연계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각각 297.7점, 297.6점으로 엇비슷했다.

인문계에서는 언어영역에서만 여학생이 0.8점 정도 높았을 뿐 수리(3.4점).과학탐구(3.1점) 등 나머지 영역에서는 남학생이 우세를 보였다.

자연계에서는 언어와 외국어.사회탐구에서 여학생이 평균점수가 약간 높았고 수리와 과학탐구에서는 남학생 점수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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