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가는 길] 재수 내년엔 힘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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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대학들 수시모집 정원 늘릴 계획
그만큼 정시모집 줄어"


올 수능에서도 재수생 강세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올 입시를 포기하고 재수를 하려고 마음먹는 고3 수험생이 적지 않다. 하지만 내년도 입시 여건이 재수생에게 썩 좋지는 않으므로 신중해야 할 것 같다.

대부분 대학이 내년에 수시모집 정원을 크게 늘릴 예정이어서 재수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정시모집 문은 더 좁아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칫 내년 입시에서도 실패할 경우 2005학년도부터는 대학 입시 틀이 크게 바뀌기 때문에 낭패를 볼 수 있다.

각 대학들이 마련 중인 내년도 모집요강 계획에 따르면 주요 사립대들은 수시모집으로 뽑는 인원을 전체 정원의 절반 정도로 확대할 예정이다.

고려대는 올해 전체 정원의 35%였던 수시모집 인원을 내년에 45%로 늘리기로 했다. 연세대는 올해 45%에서 내년 50%로, 한양대는 30%에서 40%로, 경희대는 36%에서 46%로 각각 수시모집 비율을 늘린다.

서강대도 약 45%를 차지해온 수시모집 선발인원을 52%선까지 늘려 수시모집을 통해 선발하는 신입생이 전체의 절반을 넘게 된다. 한국외국어대의 수시모집 비율도 25.7%에서 31.7%로 늘어난다.

재수생들에게는 수시모집 응시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수시모집 정원이 늘어난다는 것은 재수생들이 응시할 수 있는 정시모집 정원이 그만큼 줄게 돼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얘기가 된다.

특히 7차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된 현재의 고1 학생들이 치르는 2005학년도 대입부터는 수험생이 자신의 진로에 따라 시험 영역.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입시 체제의 기본틀이 바뀌는 것이다. 따라서 종전의 전형방식대로 대입 준비를 해온 수험생들은 잘 적응하지 못할 수 있다. 이번에 재수를 했다가 만약 내년 입시에서도 실패할 경우 대학 진학이 아주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2005학년도 입시에서 수능시험은 심화선택과목에서 주로 출제되기 때문에 지금의 수능과 비교해 교과목별 시험의 성격이 강화되고 난이도도 어려워질 것"이라며 "6차 교육과정으로 공부한 재수생들로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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