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제2차 방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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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북한민족화해협의회(회장 김영대) 초청으로 제주도민 2차 방북단(단장 강영석) 257명의 5박6일간의 역사적인 북한 방문이 시작됐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북녘땅의 첫모습은 잘 정리된 농경지와 수로가 인상깊었다. 공항에서 잠시 기념촬영을 하고 평양으로 가는 길에는 가로수로 심어진 백양나무가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처음 찾은 김일성광장에 있는 인민대학습당의 방대한 규모에 놀랐고 그곳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우리와 다를 바 없었다. 방북 이틀째부터 평양 명소 방문이 이어졌다.

김일성 주석이 태어난 만경대 고향집. 중장한 산세를 자랑하는 묘향산, 높이 170m 주체 사상탑, 현대식 시설의 평양산원(산부인과), 156만㎡의 넓은 부지를 자랑하는 김일성종합대학, 고구려의 문화유산, 을밀대, 우리 국회의사당에 해당하는 만수대 의사당 등 바쁜 일정이 계속됐다.

특히 장관급 회담시 운항됐던 대동강 유람선 탑승과 소년문화궁전 예술단 공연, 평양대극장 피바다극단의 사계절 공연은 기억에 남을 만한 관람이었다.

방북 4일째인 28일 북축은 개성특구로 발표된 개성시로 안내했다. 북측이 개성특구를 발표한 후 남측 관광단이 방문한 것은 제주도민이 처음이었다. 평양에서 개성까지는 160㎞, 차로 2시간30분 거리다.

개성은 고려 인삼의 원산지로 명성을 날리며 이곳에는 고려를 창건한 왕건 왕릉, 고려의 마지막왕 공민왕릉, 고려 성균관, 선죽교, 남대문, 박물관 등의 문화 유적과 박연폭포, 송악산, 개성 금강 등 관광 명소도 많은 곳으로 경제특구로서 손색이 없는 곳이다.

방북 마지막 날 아침부터 낀 안개가 평양 시가지를 뒤덮었다. 북측 안내원들이 데려다 준 쇼핑센터에서 선물 몇 가지를 사고 다시 고려호텔로 와 북한에서 마지막 식사로 평양냉면을 먹었다.

평양의 지독한 안개 때문에 우려했던 대로 출발이 4시간 가까이 늦어졌다. 지루한 기다림 끝에 오후 4시께 북측 안내원과 굳은 악수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비행기에 탑승한 방북단은 전세기가 힘차게 평양 순안공항을 이륙하는 순간 환호성과 박수로 방북 일정의 마무리를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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