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선물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지체장애인 (60.서귀포시 동홍동)가 최근 각종 문구(1000만원 상당)를 사회복지법인 제남보육원(원장 이상준)에 기증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제남보육원생들은 이씨가 전달한 공책과 연필, 미술도구, 축구공, 배구공 등을 보며 마냥 즐거워하고 있다.
특히 이씨의 선행은 효성문구사 영업을 그만두면서 나눔의 뜻을 펼친 것으로 애틋한 사연이 되고 있다.
이씨는 23일 “아이들이 문구를 갖고 열심히 공부할 것을 기대하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이씨는 “어렸을 때부터 힘들게 살아왔고 공사장 인부, 호텔 경비 등 안 해본 것이 없다”며 “4년 전 어렵게 문구사를 차렸으나 경제불황 등으로 오히려 빚만 늘어 다시 선원으로 일할 생각”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씨는 1960년대 말 베트남전쟁에 참가, 고엽제 피해를 입기도 하는 등 숱한 애환도 간직하고 있다.
제남보육원 관계자는 “이씨가 참으로 어려운 결정 끝에 학용품을 선물한 것으로 안다”며 “당분간 학생들의 준비물 걱정이 사라지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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