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동질감, 일본인- 제주 알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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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풍물굿패 '신나락' 대표
  • 승인 200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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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풍물굿패 ‘신나락’(대표 한진오) 단원들은 붕붕 자동차를 탄 것 같다.

창단 10년 만에 처음 일본으로 해외공연을 떠나기 때문이다.
초청자는 일본 도쿄 북쪽에 있는 이시카와(石川)현 일.한 우정회 가나다라클럽.

이 클럽은 한국과 일본의 문화교류를 통한 관계 증진을 목적으로 한 한국문화 배우기 모임이다.

이 클럽은 그동안 한국유학생과의 교류를 비롯해 한국어 학습강좌, 한국어경연대회를 열고 한국방문여행 등을 사업으로 추진해왔다.

일본 공연은 한진오 대표가 지난해 여름 이시카와현 가나자와(金澤)시 무지개마당 풍물패를 가르친 게 인연이 됐다. 한씨는 이때 웃다리 풍물과 판굿을 3일간 교육했는데, 이때 만난 이 ‘가나다라클럽’ 회원들이 한씨의 풍물단체를 초청한 것이다.

한씨는 “한국 풍물을 직접 배울 기회가 없어서인지 매우 클럽 회원들이 무척 고무돼 있었다”며 “보수적인 지역임에도 양국 문화를 공유하려고 노력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초청공연을 승락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도 ‘한국을 알고 배우자’는 사업의 하나. ‘신나락’은 지난해 10월 공연 제의를 받은 후 한국의 흥과 가락을 전하기 위해 6개월 동안 비지땀을 흘리며 연습했다.

출국 단원은 한씨 외에도 양승건, 양혁준, 강태원, 정민숙, 이성룡, 김현주, 이홍근씨 등이다.

이들은 30일 출국해 다음달 2일까지 사물놀이 강습과 함께 상생굿판 ‘기운생동(氣運生同)’을 벌인다. 31일엔 가나자와시 시민예술촌에서 ‘장구의 기초’를 강습하고 다음달 1~2일엔 시민예술촌과 고마쯔 랜다지이지 소학교에서 신명의 굿판을 펼친다.

‘기운생동’은 전통 풍물과 제주굿의 원리를 토대로 오늘날 굿의 모습을 탐색한 굿판.

한씨는 “재일동포에겐 민족동질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고, 일본인에겐 제주를 관광지가 아닌 역사.문화의 섬으로 인식시키고 싶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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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풍물굿패 '신나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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