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국회 비준 저지 기금 행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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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현실·농민 의사 외면하고 남는건
1차산업 붕괴와 성난 농심뿐"
농가부채 해소 대책 등 미룬 채
무역협정 체결해 농민 분노
제주감귤 가격폭락에도 악영향


“지금과 같은 농업 침체 국면이 장기화된다면 삶의 터전인 밭은 모두 빚에 넘어가고 남은 것은 성난 농민들의 봉기뿐일 것입니다.”
제14주년 안덕농민회 창립 기념식을 겸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 저지를 위한 기금 마련 행사를 개최한 강동규 안덕농민회장(47)은 5일 국내 농업 실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맺어진 협정이 국회 비준절차를 통과한다면 국내 1차산업의 완전 붕괴는 현실화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회장은 양국간의 협정 체결에 임하는 위정자들의 태도는 농민들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고 강변했다. 농가부채가 3500만원을 웃도는 등 농업 회생을 위한 각종 정책자금의 이자감면 등 부채 해소대책이나 밭농업 직불제 도입을 통한 안정적 농업기반 조성은 미룬 채 협정을 체결한 것은 농민들의 의사와는 정면 배치되는 처사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양국간 자유무역협정 체결이 제주지역 농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세계 수출 1위를 자랑하는 칠레산 포도가 매년 11월부터 4월까지 수입될 경우 감귤을 비롯한 배와 사과 등 겨울 작물의 가격폭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른 품목으로까지 영향을 미쳐 결국 농업의 완전 붕괴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협정의 국회비준보다는 농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하는 것이 선행조건임을 강조하며 국회 비준저지를 위한 강경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강 회장과 동석했던 오태윤 부회장(45)은 “1080개 품목에 대해 관세가 철폐된다는 것은 이 땅에서는 이제 무엇하나 재배할 수 없는 상황이 다가옴을 뜻하는 것”이라며 협정의 국회 비준 저지 당위성을 설명했다.

한편 농민회는 이날 ‘감귤과 쌀 농업의 위기는 북한의 풍부한 광물자원과 교환하는 민족 내부거래로 활로를 모색하자’는 내용이 포함된 유인물을 나눠줘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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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농민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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