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만덕봉사상 수상자 김문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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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사람들 마음 보듬어주면서
내 삶도 평화로워지고 풍요로워져"


“살기 좋아지고 물자가 풍부해졌지만 그것들이 사람의 마음을 채워주지는 못해. 물질적인 도움보다 마음을 다독여 주는 게 봉사지.”
30여 년간 사랑과 봉사의 ‘적십자’를 가슴에 달고 산, 제24회 만덕봉사상 수상자인 김문자씨(65.여.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 청소년위원장).

지난 4일 제주시내 사라봉 모충사에서 열린 제24회 만덕봉사상 시상식 후 축하연에서 만난 그는 “물질로 사람을 돕는 것보다는 마음이 외롭지 않게 보듬어 주는 게 봉사라고 생각한다”며 “봉사활동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 때문에 마음의 평화를 얻고 삶이 풍요로워졌다”고 밝혔다.
김씨는 1969년 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 부녀자진 봉사대원으로 봉사와 인연을 맺었다.

김씨의 가게가 있던 제주시내 칠성로에 적십자사 건물이 있었고 자연스럽게 ‘적십자’와 가까워졌다. 그 땐 양로원의 노인들을 찾아가 보살펴 주고, 군인들에게 김치를 담가주고 군용 모포를 빨아주는 일을 했다고 한다.

“6월 원호의 달에 외도천에서 군용 모포를 빨았는데, 군용 모포 200장을 빨고 나면 어깨가 뻐근했어. 봉사활동이니깐 해냈지, 아마 시어머니나 남편 빨래였으면 못했을 거야.”

김씨의 봉사활동은 적십자에만 그치지 않았다.
1981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한국복지재단 제주지부 주부후원회를 조직, 후원자를 발굴해 소년소녀가장과의 결연사업을 해 왔다. 1992년에는 제주불교사회봉사회를 창립, 제주도내 보육시설과 홀로 사는 노인, 장애인들에게 훈훈한 정을 쏟았다.

또 집안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는 장학금을 지급해 학업에 열중하도록 도왔다.
김씨가 그동안 지역사회에 내놓은 봉사기금만 1억여 원이다.

이런 자원활동으로 김씨는 표창도 여러 번 받았다. 적십자 봉사활동으로 대한적십자사 총재 은장 표창, 어린이 복지증진 기여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 여성자원봉사활동 유공으로 정무1장관 표창 등을 수상했다.

인생 절반의 삶을 봉사자로 살아 왔지만 수상소감을 묻자 김씨는 “(만덕봉사상을 받는 게) 부끄럽고 부담스럽다”고 했다. 김씨는 “봉사함으로써 마음이 풍요로워졌고 따뜻한 마음을 갖게 됐다”면서 “봉사활동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봉사활동하게 해준 남편과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을 돌렸다.

김씨는 “앞으로 자선.베품.이웃사랑의 화신인 김만덕의 정신을 기려 노인결연사업에 더욱 힘쓰고 김만덕기념사업회 일에도 미력한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은 남편 강덕주씨(68)와 2남3녀.
<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 청소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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