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나눠주는 이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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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지방경찰청 구내 이발사
  • 승인 200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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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퀴즈프로그램에 출연한 한 이발사가 1등 당첨 상품 모두를 생활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기로 해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제주지방경찰청 구내 이발사 김동호씨(50).
김씨는 지난 1일 MBC 라디오 ‘전유성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시대’의 ‘퀴즈! 풀어서 남주기 코너’에 출연해 다른 지방 출연자 3명과 퀴즈 실력을 겨뤄 1등을 차지했다.

김씨는 1등 상품으로 세탁기, 김치냉장고, 문화상품권 등을 받았는데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겠다며 상품 일체에 대한 기증의사를 밝혔다.

김씨가 1등 상품을 기증하겠다고 밝힌 곳은 제주시 건입동 ‘푸른이의 집’으로, 홀로 사는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무료급식을 지원하고 청소년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이에 방송사측은 세탁기 대신 어린이들이 학습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최신형 컴퓨터를 보내주기로 했다.

방송 관계자는 “1등 상품 가운데 하나만 기증해도 되는데 전부를 기증하는 사례는 매우 드문 일”이라며 “김씨의 마음이 고마워서 세탁기 대신 컴퓨터를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11년째 계속하고 있는 제주경찰청 구내 이발소를 포함해 30여 년간 이용업에 종사한 김씨는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마땅히 도울 방법이 없어 애를 태우던 차에 우연히 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해 상품을 받게 되었다”며 “선물을 받고 기뻐할 사람들을 생각하니 절로 힘이 솟는 것 같다”며 환히 웃음을 지어 보였다.

<현봉철 기자> hbc@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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