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투표율에 관심 갖는 이유
제주 투표율에 관심 갖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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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성을 띤 선거가 아니고서야 유권자의 정치의식이 높으면 높을수록 투표율이 높은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그만큼 투표율이 그 지역, 그 나라의 정치수준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우리나라의 선거 투표율은 일부 선거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높다고 볼 수 없다는 게 일반 국민들의 대체적인 시각인 듯 싶다.
무엇보다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 냉소주의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도 대선만은 유난히 투표율이 높아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제주의 경우 양강구도로 전개된 대선에서의 투표율이 전국 평균치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대선에서 양자대결로 전개된 1963년(5대)과 1967년(6대), 그리고 1971년(7대) 때 전국 평균 투표율은 각각 85.0%, 83.6%, 79.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당시의 제주지역 투표율은 각각 88.5%, 85.5%, 83.2%로 전국 평균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

다자 간 구도로 전개된 13, 14, 15대 대선 때 제주지역 투표율이 전국 평균보다 0.7%, 1.6%, 3.6% 낮은 88.5%, 80.3%, 77.1%에 그치고 있는 상황과 비교하면 대조가 아닐 수 없다.

지난달 28일 제16대 대선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대선구도가 1971년 박정희-김대중 후보 간 대결 이후 31년 만에 양강체계로 짜여졌다.

따라서 이번 대선은 단순 수치상으로 선거과정에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득표율이 50%를 넘어야 안정권이란 계산이 나온다.

이 같은 점 때문에 현 상태에서 지지기반이 확연하게 다른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후보 간 양자대결은 지역별, 연령별 투표율이 선거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오는 19일 치러지는 대통령선거에 얼마나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장을 찾을지 벌써부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은 유권자가 타시.도에 비해 적지만 지역색이 사실상 없는 데다 그동안 거의 모든 선거 때마다 제주민심=전국민심 현상으로 바람몰이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투표율과 판도변화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치열한 양강구도가 선거 막판까지 이어질 경우 어쩌면 제주지역이 최대 승부처로 부각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의 투표율은 상당히 높을 것이란 예측이다.

이를 반영하듯 제주일보와 춘추6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번 대선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투표예상층이 1차 67.9%에서 2차 66.9%로 다소 낮아졌으나 양강구도가 전개된 이후 실시된 3차에서는 77.8%로 급부상했다.

특히 제주지역 예상투표율은 예전 대선을 반영하듯 전국을 웃돌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도민 응답자 중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투표예상층은 82.6%에 달했으며, ‘가급적 투표하겠다’도 9.1%로 나타났다.

반면 ‘그 때 가봐야 하겠다’는 5.2%, ‘기권하겠다’는 3.1%에 불과했다. 연령층별로는 40대 이상에서 ‘반드시 투표층’이 90% 전후로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20~30대층도 70%대의 높은 투표율이 예상되고 있다.

60~70%대의 투표율에 불과했던 과거 제2회 동시지방선거나 제15, 16대 국회의원 총선거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31년 만에 양강구도로 전개되고 있는 제16대 대선에서 제주지역 유권자의 투표율이 어느 정도 기록할지, 선거 결과 못지않게 하나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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