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탈락 '속출' 속 진학진도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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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준비도 늦었고 아무래도 하향 지원밖에는 길이 없을 것 같습니다.”

4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2일 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가 발표된 후 대학별 수능자격 기준에 미치지 못한 수시모집 예비합격생들이 속출하자 고교에서는 이들을 위한 정시 지원전략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논술과 구술고사 점수로 최대한 만회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지만 이들의 경우 수시모집 합격선에 든 뒤 대부분 ‘합격했다’는 생각으로 논술과 구술고사 준비를 소홀히 해 정상적인 지원전략을 짜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또한 수시 탈락자들은 대부분 수능 2등급에 못 미쳐 탈락했기 때문에 학생들의 희망과는 달리 정시모집에서 중하위권 대학으로 하향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지원전략 마련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각 학교 교사들은 이런 이유로 수시 탈락자 중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재수를 결심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부터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논술 첨삭지도 특강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 중동고의 경우 이들을 대상으로 한 논술지도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미 2주일 가량 진도가 나간 특강 중간에 이들을 편입시킬 수도 없고 편입시킨다 하더라도 시간이 모자라 효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 중동고의 모 교사는 “우선 학생들과 상담해 수시 탈락자의 정확한 수를 파악한 뒤 지원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정고의 모 교사는 “상대적으로 준비가 소홀했던 학생들은 아무래도 논술을 안 보는 학교로 하향 지원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문고의 한 교사는 “어차피 등급을 충족시키지 못해 떨어진 학생들은 결국 하향 지원을 하거나 재수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제 상담을 시작했는데 재수를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따라 수시 탈락자 중 논술 준비를 위해 사설 입시학원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도 늘어나는 추세다.

정진학원 관계자는 “지난달 10일 논술반 개강 이후 문의가 거의 없다가 수능 발표 이후 논술반에 들어오고 싶다는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2등급이 안 된다 해도 낮은 수능점수가 아니고 아직 각 대학의 논술고사까지는 20여 일이 남았기 때문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논술과 면접을 준비하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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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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