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외교위원장에 내정된 루가 의원은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미.유럽관계 오찬 강연회에 참석한 뒤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북한에 대한 고립이나 제재를 계속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루가 의원은 북한 핵문제는 “1994년처럼 주변국과 협의하고 이 국가들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루가 의원은 또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한국내 반미감정이 일고 있는 데 대해 “사실관계를 규명하자는 요구는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것이 반미주의로 발전하는 양상은 심각하게 생각할 문제”라고 말했다.
루가 의원은 “한국내 반미감정 고조는 자칫하면 미국내 반한감정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내 대북 강경파와는 달리 비교적 온건노선을 견지하는 루가 의원은 지난달 18일에도 “미국과 북한은 비록 북한이 핵 계획 시인으로 1994년 제네바 기본합의서를 위반했다 하더라도 북한의 핵 미사일 계획을 규제했던 제네바 협정 같은 형태의 핵 합의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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