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校 신설, 기대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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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제주시내에 12개 초.중.고교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한다. 총 사업비 1621억원을 투입해 초등학교 5개교, 중학교 3개교, 고등학교 4개교를 신설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놀라운 학교 증설 계획이 아닐 수 없다. 짧은 기간에 초.중학교 8개교가 개교되는 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특히 고교 4개교 신설 계획은 더 더욱 획기적이다.

먼저, 도교육청의 의욕적인 학교 신설 노력을 평가한다. 그러나 3년간 도내 일원이 아닌 제주시권 12개교 신설이 과연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다.
또한 과학적 분석에 의한 학생수요 예측인지도 궁금하다. 도교육청의 대규모 학교 신설 계획에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학생수 증가와 과대학교 분리 차원의 학교 증설은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학생수를 자연증가보다 늘어나는 지역 주민 시내 이주 현상까지 예상한 것이라면 보다 신중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

실제로 최근 제주시 인구 증가는 도외지역 인구 유입보다 도내 지방 인구 이주 요인이 더 많다. 특히 자녀 교육문제 때문에 제주시 전입이 계속 늘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점이다.

제주시내 획기적인 학교 신설을 환영하면서도 걱정되는 것이 바로 이로 인해 도시 비대화.농촌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가속화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그럴 경우 이미 줄고 있는 지방학교 학생수가 더 격감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더군다나 3년간 제주시내 4개 고교 신설계획은 눈과 귀를 의심케 한다. 현재 시내 10개 고교가 개교하는 데도 반세기나 걸렸는데 3년 만에 4개 고교를 설립하겠다니 놀라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제주시내 대규모 고교 신설 역시 학생수급 측정을 정확히 하고 도시.농촌 균형개발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범위에서 추진돼야 한다. 이농현상을 부추겨 지방 고교 학생수 감소로 이어지고, 결국 지장학교 운영난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작용케 해선 안된다.

지금도 기회만 되면 제주시내로 이주하려는 지역 주민들이 많다. 도교육청은 필요 이상 지나친 제주시내 교육시설 집중화가 지역교육에 미칠 영향을 간과해선 안된다. 도시와 농촌 교육이 함께 발전하는 교육정책을 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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