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기술로 나눔 실천 하는 척척박사 봉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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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좌읍기술자원봉사대, 14년째 이웃사랑 실천

“드르륵드르륵.” “쿵쿵….”


지난 9일 제주시 구좌읍 상도리 해녀박물관 인근 골목에는 아침부터 공사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일단의 기술자들이 전기 드릴과 큰 망치로 시멘트 바닥을 부수고 알루미늄 새시로 구조물을 만드는 용접작업을 척척 이어갔다.


정오가 지날 무렵 어느새 공사는 끝났고, 이 장애인 가구는 수세식 화장실과 전동차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갖게 됐다.


이처럼 하루 사이에 이웃에게 새로운 삶의 공간을 만들어준 이들은 다름 아닌 구좌읍기술자원봉사대(대장 홍경수) 대원들이었다.


구좌읍의 ‘척척박사 봉사대’인 기술자원봉사대가 결성된 것은 1999년 1월로, 당시 읍내 수도와 전기, 미장, 목공 등 건축 관련 기술자들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뭔가 보람 있는 일을 해보자는데 의기투합했다.


그 후 이들은 홀로 사는 노인과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 형편이 어려워 낡은 주택을 수리하지 못하는 이웃을 찾아 나섰다.


초기 이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기술을 활용한 재능 기부 외에도 수리에 필요한 사소한 재료들을 직접 충당하는 등 자신의 일처럼 팔을 걷어붙였다.


이들의 숨은 봉사활동이 알려지면서 과거 북제주군에서도 재료비의 일부를 지원하는가 하면 독지가들의 손길도 이어졌다.


이들은 지역의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가구, 경로당 등에 대한 난방시설 점검, 도배, 이·미용 봉사, 집 수리 뿐만 아니라 화재사고를 당한 장애인 가구에 보금자리를 선사하기도 했다.


구좌읍기술자원봉사대 회원들은 모두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봉사활동을 위한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회원들은 공동작업 일정이 잡히면 바쁜 와중에도 자신의 일을 제쳐놓고 달려와 너나 없이 힘을 합치고 있다.


초대 봉사대장을 맡았던 이동주씨는 “때로는 땀도 많이 흘리고 힘들기도 하지만 도움을 받은 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에서 보람을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애로사항이라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면서도 제주시와 북제주군 통합 이후 재료값 등에 대한 지원이 줄어 더 많은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없는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어느새 구좌읍자원봉사대가 조직된 지도 10년을 훌쩍 넘었지만 이들의 열정은 처음 모임을 만들 때 그대로다.


한 회원은 “50대 초반에 참여해 벌써 6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면서 “건강이 닿을 때까지 이웃과 함께 하자는 것이 봉사대원 모두의 마음”이라며 밝게 웃었다.


문의 010-3693-4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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