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안이한 대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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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서해교전에서 우리 해군의 대응사격을 받은 북한 경비정에 타고 있던 승조원 50명 가운데 적어도 30명 이상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보인다고 군 당국이 30일 밝혔다.

안기석 합참 작전차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우리측 편대장이 보니까 북 경비정에 수백발이 날아가고 북측 포를 돌리는 요원들이 거의 다 나가 떨어졌다고 한다”며 “우리 초계함에 장착된 70㎜, 40㎜ 포는 전부 컴퓨터 처리를 하기 때문에 잘 맞으며, 따라서 군에서는 북측도 30명 이상 사상자가 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해군은 구축함 1척과 초계함 2척, P3C 해상초계기를 포함해 평택 2함대 대기전력을 모두 연평해역으로 급파,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

해군 전력은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어났고, 공군도 KF-16 등 초계비행을 계속하고 있으며, 평소보다는 좀 더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이와 함께 해군은 서해교전 과정에서 실종된 한상국 중사(27)를 찾기 위해 연평도 해역에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안 작전차장은 “북한측의 특이동향은 없으며, 평소와 다름없다”고 말했다.

당시 교전상황과 관련, 그는 “북 경비정은 우리 고속정의 앞배가 지나가고 뒷배가 가까워졌을 때 500야드 정도 거리에서 85㎜, 70㎜, 14.3㎜ 포로 일제히 사격을 가해 조타실과 기관실, 배 뒤쪽 등을 맞아 조타실에 있던 정장이 바로 전사했고 통신도 안되는 상황이었다”며 “지휘관이 없어 승조원들은 조건반사적으로 사격을 했고 슈터에 장착된 실탄을 한 발도 남겨놓지 않고 다 쏘았다”고 전했다.

안 작전차장은 ‘경고방송-경고사격-위협사격-타격사격’으로 이어지는 현 교전규칙 개정 여부에 대해 “북측이 선제 사격할 의도가 보이면 (선제사격을) 할 수도 있지만, 가장 정확한 의도는 포에서 화염이 나와야 하는 것”이라며 “신중하게 검토해 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대중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수행중인 임성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30일 오후 숙소인 뉴오타니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교전규칙 수정 문제와 관련, “국방부와 합참 차원에서 면밀하게 검토, 평가를 하고 있다”면서 “군 자체의 결론이 끝나면 정부 차원에서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수석은 또 “국민이 불안해 하는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군은 나름대로 대북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교전규칙도 필요하면 바꿔 재발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지난 29일 서해교전으로 부상한 19명의 해군 장병 가운데 중상을 입은 8명은 수술 후 양호한 상태를 보이고 있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군수도병원장 김상훈 대령은 30일 기자와 만나 “부상자 중 4주 이상의 치료를 요하는 중상자는 8명이며, 박동혁 상병을 제외하고는 모두 부상이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령은 “박 상병은 복부와 대퇴부 등 신체 여러 곳에 파편을 맞아 출혈이 심했으나 8시간의 수술을 무사히 끝내고 회복 중”이라며 “이날 오전까지 혈압.맥박.체온 등 바이탈상태가 정상이어서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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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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