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茶山)의 목민(牧民)정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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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온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대통령 선거 얘기인 것 같다. 두세 사람만 모여도 선거 얘기요, 라디오, 신문, TV에서 온통 대통령 선거 얘기인 것 같다. 글로벌 시대에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21세기의 첫 대통령을 뽑는 선거이니 그럴 만도 하다.

늘 그래왔듯이 이번 선거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 또한 없지 않은 것 같다. 후보자들의 토론이나 연설에서 보면 어느 지역이나 집단을 겨냥하느냐에 따라 지나칠 정도로 내세우는 선거공약, 정당간의 흑색선전, 후보들간의 상대방 흠집내기, 모략 등 염려스러운 점이 꽤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그래왔듯이 후보자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우리나라가 세계 제일의 나라, 지상천국이 이루어지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인 것 같다. 그럴싸한 논리에 현혹되어 옥석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분들이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의 말로를 떠올리는 것은 차라리 죄송스럽기까지 하다. 4.19학생 의거로 인해 하야를 선언하게 된 이승만 대통령부터 시작해 부하로부터 시해 당한 박정희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감옥으로 향하던 전두환 대통령과 노태우 대통령의 초라한 모습, 그리고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의 직계 가족문제에 이르기까지 차마 바라보기 민망스러운 광경들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이 분들도 후보시절에는 오로지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신 봉사하여 우리나라를 지상천국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한결같이 주장해 왔고, 방법이야 어찌 되었든 우리 국민들의 손으로 뽑은 우리의 훌륭한 지도자들이 아니었던가. 이런 일들이 도대체 왜 계속되어 왔는지 가슴이 답답하다.

여기서 월남전쟁을 승리로 이끌어낸 월남의 지도자 호지명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이 재채기를 하면 한국은 독감에 시달리게 된다는 말까지 나오는 세계 최강국, 그런 미국을 결국 손들게 만든 월남전쟁의 지도자 말이다.

한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 온 그는 79세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베트남 민족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정치활동을 펴왔다고 한다. 결국 그는 베트남의 독립과 통일을 이루어낸 최초의 민주공화국 대통령으로 추앙을 받게 되고, 그의 생일과 서거일이 국경일로 정해질 만큼 민족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다.

통일이 되었다고는 하나 남북간, 국민간 지역감정의 골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지만 민족 전체를 하나로 묶어주는 구심점은 그에 대한 존경심이란다.

그런데 이 분의 민족지도정신은 자랑스럽게도 우리나라 정조 때 실학자인 다산(茶山) 정약용이 치민(治民)에 대한 도리를 논술한 목민심서(牧民心書)에서 배웠단다. 평생 동안 이 책을 가까이 두고 경전처럼 여겨왔단다. 그래서 그는 혼심으로 민족을 사랑하고 청렴결백하였다.

그의 유산을 보니 그가 살던 집목조 2층 건물 1층에는 전시에 당 인민위원회가 열렸다는 작은 회의용 탁자와 안락의자, 전화기 3대가 있고 2층에는 나무침상이 깔린 침실과 좁은 서재에 몇 권의 책과 탁상시계가 고작이라니 참으로 존경스럽다. 우리도 이런 지도자를 찾아내야 할 때가 아니겠는가. 세계적인 지도자를 탄생시킨 목민심서를 지으신 다산 선생을 안고 있는 자랑스러운 우리 민족이 아닌가.

역대 대통령들의 비참한 말로는 이제는 더 이상 이어지지 말아야 한다. 이게 바로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냐는 뜻 있는 사람들의 조심스러운 목소리도 경청해야 한다. 유권자들을 이용하여 일을 도모하려는 생각을 가진 부패방조자들이 없어야 한다는 말이다.

또한 모든 권력을 가진 자들은 다산(茶山) 정약용의 목민(牧民)정신을 이어받아 그 자리가 권력을 휘두르는 자리가 아니라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리라는 것을 깨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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