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 노래로 이웃사랑 실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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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사랑 온새미회
26일 제주시 월평동에 위치한 노인복지시설인 ‘효사랑.혜주원’에서 흥겨운 연주와 노래 소리가 퍼져 나왔다. 유네스코 소멸위기의 언어로 등록된 제주어로 만들어진 노랫말에 흥겨운 가락이 얹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의자에 앉은 어르신들이 흥겨운 가락에 어깨를 들썩일때마다 음악공연을 펼치는 이들의 이마엔 땀방울이 송송 맺혔지만 입가에는 환한 웃음이 머물렀다.

이날 요양원의 노인들과 가족, 지역주민 200여 명을 위해 공연을 펼친 음악사랑 온새미회(회장 김문영)는 제주어를 보급하기 위해 공무원, 의사, 보험설계사, 주부 등 다양한 계층의 제주사람들이 모여 2010년 8월 창립한 음악단체다. ‘온새미’는 변함없이 한결같다는 뜻이다.

이날 온새미회는 양전현 시인의 ‘산자고’(까치무릇이라고 부르는 봄에 피는 야생화)와 강봉수 시인의 ‘와리지맙써’(서두르지 마세요) 등 2편의 제주어 노래를 새롭게 선보였다.

또 자체 작곡한 ‘저슬밤 돔박메(겨울밤 동백꽃)’와 ‘섬돌이 간이역’, ‘보름달’ 등 제주어 노래 3곳을 비롯해 입소 노인들과 가족, 요양치료사, 자원봉사자 등과 함께 다양한 노래를 선사했다.

이와 함께 제주어의 보존과 말하기 확산을 위해 ‘제주어 퀴즈’를 내고 풍성한 선물을 전달했다.

온새미회는 지난해부터 두 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복지재단 ‘효사랑.혜주원’에서 노래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연에 필요한 악기 등 장비를 포함해 모든 공연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는 온세미회는 창립 이후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각종 축제와 행사에서 제주어를 보급하기 위한 공연을 펼치는 것은 물론 제주장애인수영동호회와 함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자선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제주어 노래를 직접 작곡하고 있는 김문영 회장은 “제주어로 노래를 만들고 부르면서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마음을 늘 갖고 있었다”며 “비록 작은 공연이지만 우리들을 기다리는 어르신들, 이웃들이 있기에 열심히 노래하고 공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점차 사라지는 제주어를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제주어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는 온새미회의 마음 속에는 ‘수눌음’으로 대표되는 늘 이웃과 소통하고 나누는 제주인의 정(情)이 담겨져 있다. 문의010-2255-6744.

현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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