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들의 여전한 화재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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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상당수 숙박-유흥-단란주점 등의 화재 불감증이 여전하다고 한다. 하필 이러한 소식이, 다른 지방 2건의 대형 화재참사 소식과 함께 전해져 그 심각성을 더해 준다.

10일 오후 11시30분 충남 서천군 마서면 송내리의 금매복지원에서 화재가 발생, 요양중이던 노인 9명이 한꺼번에 숨지는 참사를 빚었다. 그로부터 4시간20분 뒤인 어제 오전 3시50분에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크라운호텔에서 불이 나 투숙객 등 15명이 부상하고 수백명이 대피하는 큰 소동이 벌어졌다. 이들 화재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도 업체들의 화재불감증에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제주도내 수많은 각종 업소들의 안전불감증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을 수 없으며, 당국에 대해 철저한 지도-단속과 감독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제주시내만 해도 화재 발생시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숙박-유흥업소와 단란주점들이 모두 112군데나 된다고 한다. 이는 제주시 등 관계기관의 합동안전점검 결과 밝혀진 것이라니 틀림이 없을 줄 안다. 조사 대상 444군데의 25%에 해당하는 업소들이 이렇듯 화재 등 안전에 무신경하고 있다면 손님들의 생명을 너무 경시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화재시 비상탈출구로 사용해야 할 통로를 창고로 쓸 수 있으며, 객실에 엄연히 손님이 있는 데도 안으로 잠금장치를 할 수 있단 말인가. 만약 화재가 나더라도 객실에서는 아무 것도 모른 채 피신 시기를 놓칠 수도 있어 대형사고로 이어질 것은 당연하다.

이뿐이 아니다. 가스 불법 사용, 소화기-경보기 미비 등 화재 대비책이 미흡한 곳이 많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언제 어디서든지 참사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특히 업소들의 화재불감증이 제주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닐 것이다. 아마 다른 시군의 업소들에도 적잖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는 다른 지방을 포함해서 거의 해마다 화재 등 대형 안전사고 소식을 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고 예방을 소홀히 하고 있다. 첫째 원인은 고질병이 돼 버린 업소들의 인명 경시 풍조, 다시 말해 안전 불감증, 혹은 화재 불감증에도 있지만 당국의 단속 소홀에도 있다. 사고 발생 후 남의 탓 이전에 관계 당국은 1년 내내 철저한 단속으로써 사고를 예방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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