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여행(1) 덕승식당 자리물회
6월이 시작됐다. 여름이다. 봄의 끝자락을 뒤로하고 여름이 시작되는 이 무렵, 제주사람들의 입맛을 당기는 음식은 당연 자리물회다.
그만큼 자리물회는 제주사람들과 친숙한 음식으로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음식이다.
오독오독 씹히는 맛과 함께 씹을수록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자리(돔)’는 5월 하순부터 8월까지가 산란기여서 이때가 가장 맛이 빼어나다.
이런 대표적 여름 음식인 자리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바로 모슬포에 위치한 ‘덕승식당(대표 이경익․김인자)’이다.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 내 음식점가에 위치한 덕승식당의 첫인상은 작고 아담해 여타 다른 음식점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이곳이 미식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이유는 뭘까?
덕승식당 김인자(66) 대표가 직접 맛을 내는 자리물회는 다른 식당에서 맛볼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바로 싱싱한 활어와 김씨의 타고난 손맛이다.
어부인 남편을 만나 수십년 자리물회를 만들어 왔던 경험과 빼어난 음식솜씨로 14년전 주위의 성화에 못 이겨 음식점까지 열게 됐다.
남편 이경익씨(70)와 아들 이영남씨(35)는 두 척의 어선(덕승호․금경호)으로 가파도 앞바다에서 조업에 나선다. 덕승식당의 모든 재료들은 이들 부자가 직접 잡은 생선을 이용한다. 혹여 고기가 잡히지 않아 재료가 없는 날이면 아예 가게 문을 닫는다. 철저하게 활어만을 고집한다.
음식점운영을 맡고 있는 며느리 이정화씨(34)는 “싱싱한 활어를 한번 맛보면 잊을 수 없다. 여기에 시어머니의 뛰어난 음식솜씨가 만나면 다시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의 덕승식당 794-0177, 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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