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림의 방랑자(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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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포수와 야수
서닌은 성급한 짓은 하지 않았다. 여인의 몸은 아직 정상이 아니었다.


서닌은 반듯하게 누워 있는 여인의 몸을 조심스럽게 풀어주었다. 먼저 팔과 발을 주물러 주고 전신을 애무했다.


여간첩 X는 눈을 감고 조용하게 애무를 받고 있었다. 서닌의 손이 점점 몸 깊은 곳으로 들어가자 여인의 몸이 굳어졌다. 여인은 몸부림을 쳤다. 여인의 몸이 불덩이처럼 달아오르고 있었다.


남달리 감수성이 예민한 여인이었으며 강한 욕구를 갖고 있었다. 여인은 서닌의 손을 뿌리쳤다. 여인의 몸이 뱀처럼 서닌의 몸을 감았다. 뜨거운 열을 내고 있는 뱀이었다.


서닌도 더는 견디지 못했다. 여인의 몸이 정상적이며 남자를 받아들일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자 서닌은 사나워졌다.


서닌은 여인의 몸을 힘껏 짓눌렀고 여인은 비명을 질렀다. 그런 비명을 지르다가 결국 외마디 절규를 하더니 갑자기 조용해졌다. 여간첩 X는 그렇게 정력을 주입받는 시술을 받았다.


여인은 시술이 끝나자 다시 실신하듯 잠들더니 다음날 아침 일어났다. 시술은 성공한 것 같았다.


여인은 밝게 웃으면서 몸단장을 했다.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다듬고 화장을 했다. 여인의 자그마한 손가방 안에는 권총과 함께 화장품들이 들어 있었다. 권총과 화장품은 모두 무기가 되었다.


사실 어느 의미에서 여간첩 X에게 그 미모와 화장품 등은 권총 따위보다 훨씬 무서운 무기가 되었다.


본디 간첩이란 누구에게도 자기의 경력이나 자기가 한 일들에 대해서는 얘기를 하지 않는 법이었다.


그러나 여간첩 X는 사흘 동안 그 동굴에서 서닌과 함께 지내면서 정이 든 것 같았으며,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


간첩 X는 노라니라는 이름으로 하얼빈의 어느 고급 카페에서 일을 했다.


노라니는 본디 러시아 귀족 출신이었으며 프랑스어와 일본어를 잘했다. 노라니는 특급 여급이었으며 손님을 선택했다.


많은 손님들이 그녀를 찾았으나 노라니는 몇몇 손님만을 받았다. 그런 손님 중에 일본 관동군 정보참모 마사기 중좌가 있었다. 만주의 실권자였으며 그는 모든 군사기밀을 다루었다.


마사기에게는 처와 아들 딸들이 있었으나 노라니의 포로가 되었다.


그는 거의 매일 밤 카페에 왔고 인근 호텔에서 노라니와 밤을 보냈다. 마사기 중좌는 군사기밀을 노라니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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