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범의 정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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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포수와 야수
페시보드는 일부러 사람들 가까이 접근하여 몸을 뒤집어 아랫배를 보여 주는데 때로는 사람의 것보다 좀 더 큰 생식기가 빳빳하게 돌출하고 벌겋게 충혈된 암컷의 생식기가 벌름거리기도 했다.

원주민들은 그런 페시보드의 행위를 사람을 유혹하는 짓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일부 젊은이들이 그런 유혹에 걸려 페시보드를 따라간다고 믿고 있었다.

그때도 행방불명된 젊은이들의 가족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못된 페시보드들을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활과 창을 들고 페시보드를 죽이겠다고 날뛰고 있었다.

그러나 생각이 깊은 촌장은 그들을 말렸다. 페시보드를 함부로 죽일 수는 없었다.

페시보드와 사람들은 오래도록 친한 관계에 있었으며 페시보드를 죽이면 안 된다는 관례가 있었다.

강가에 사는 모든 주민들이 그 관례를 따르고 있었기에 함부로 그 관례를 깰 수는 없었다. 만약 그 마을에서 페시보드를 죽이게 되면 다른 마을들이 항의를 할 것이었다.

오랜 친구를 왜 죽였느냐는 항의였다.
또한 그런 짓을 하면 아마존강의 평화가 깨질 염려도 있었다.
페시보드들이 반격을 하거나 멀리 바다로 도망갈 염려도 있었다.

아마존강에서 그렇게도 귀엽고 정다운 페시보드를 볼 수 없게 되면 섭섭했다.

더구나 페시보드가 젊은이들을 유괴했다는 확실한 증거도 없었다. 아무도 그걸 직접 본 사람이 없었다.

촌장은 그 일을 오랜 친구인 바브트 영감과 동물수집가인 리카드 가르토와 의논하기로 했다. 마침 그때 가르토와 그의 조수격인 바브트 영감이 함께 인근 마을에 머물고 있었다.

다른 장로들도 그의 의견에 찬성했다.
가르토는 아마존에 서식하는 동물들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이었다.

가르토는 스페인이 고향이고 스페인에서 의과대학에 다녔으나 본디 브라질에서 태어났고 그의 조상에게 인디오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가르토 자신도 그걸 부인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랑으로 삼고 있었다.

“페시보드가 젊은이들을 유괴했다고요?”
가르토는 웃었다. 그는 페시보드를 잘 알고 있었다.

원주민들은 페시보드를 큰 고기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그렇지 않았다. 페시보드는 돌고래의 일종이었으며 어엿한 젖빨이 동물이었다.

사람과 같은 종류의 동물이었으며 그렇기에 사람을 닮아 아주 영리했다.
페시보드가 사람과 친해지려는 이유는 거기에 있었다. 본디 돌고래 종류는 대부분 사람과 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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