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범의 정체(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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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포수와 야수
가르토 자신도 아마존강에 사는 페시보드라는 돌고래가 사람들을 유혹하는 짓을 자주 목격했다. 그 자신도 물 속에 뛰어들어가 페시보드와 어울려 놀기도 했다.

그러나 사람들과 장난을 치려는 페시보드의 행위가 함께 정교를 하자는 유혹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렇게 보일 수도 있었지만 페시보드는 페시보드고 사람은 사람이었다.

가르토는 원주민 마을 촌장에게 조사를 해볼 테니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다.

가르토는 문제의 호수에 가봤다. 그날도 엉켜 놀고 있었으나 날이 어두워지자 그들은 강으로 돌아갔다. 페시보드는 밤에는 활동하지 않았다.

그런데 페시보드가 돌아가자 어두워진 호수에서 빨간 불빛이 보였다. 악어들의 눈빛이었다. 10마리가 넘을 것 같은 악어떼가 페시보드가 돌아간 호수에 들어왔다. 호수에는 많은 고기들이 있었고 물을 마시러 온 짐승들도 있었다.

악어들은 그걸 노리고 있었다.
“저 놈들인지도 몰라.”
가르토는 악어들을 용의자로 봤다. 페시보드는 사람들을 잡아먹지 않았지만 악어들은 달랐다. 악어란 놈은 뭣이든 잡아먹었으며 사람도 예외가 아니었다.

악어들은 물을 마시러 온 원숭이들을 잡아먹고 그들의 사촌인 사람들도 기회가 있으면 잡아먹었다.

가르토는 다음날 새벽 호수와 강을 연결하고 있는 수로에서 기다렸다.
밤중에 사냥을 했던 악어떼가 수로에 들어와 강으로 빠져 나가려고 했다.

가르토는 악어들의 두목을 발견했다. 악어의 세계에서는 덩치가 큰 놈이 두목이었다. 악어의 두목은 무리가 사냥을 했을 때 맨 먼저 먹이를 먹었고 때로는 독점하기도 했다.

가르토는 총으로 악어 두목과 덩치가 큰 놈 두 마리를 쏘았다. 약 20m의 거리였으나 브라질에서 가장 뛰어난 사수라는 가르토가 그걸 놓칠 리가 없었다.

세 마리의 큰 악어들이 하얀 배를 보이면서 뒤집어졌다. 모두 급소인 두 눈 사이에 총탄이 박혔다.

가르토는 잡은 악어들의 배를 갈랐다. 촌장과 장로들이 그걸 보고 있었다.
파충류인 악어는 먹이를 삼키고 난 뒤에도 금방 소화시키지 않았다. 배 안에 저장시켜 놓았다가 필요할 때 소화를 시켰다.

가르토가 의심한 대로였다. 악어의 배 안에서 사람의 뼈들이 나왔고 조개 껍데기로 만든 목걸이가 나왔다. 그건 인디오 여인들의 장신구였다. 실종된 여인의 부친이 그게 딸의 것이라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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