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범의 정체(5)
유괴범의 정체(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명포수와 야수
처녀들을 유괴한 괴물은 페시보드가 아니었다.
처녀들이 그날 호수에 간 것은 사실이었다. 처녀들은 페시보드의 사랑의 쇼를 구경했고 나중에는 물안으로 들어가 페시보드와 함께 놀기도 했다.
그러나 페시보드들은 처녀들을 유괴하지 않았으며 날이 어두워지자 강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처녀들은 그 후에도 호수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 악어들이 호수로 들어와 처녀들을 잡아먹었다. 촌장과 장로들은 그걸 확인했다.

그러나 사건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처녀들은 그렇다고 치고 세 명의 총각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가르토는 다음날 큰 악어들을 서너 마리 더 잡아 배를 갈라봤으나 뱃속에서는 총각들의 시신이나 유품들이 나오지 않았다. 가르토는 마을 인근에 있는 악어 사냥터에 가서 조사를 해 봤으나 거기서도 시신이나 유퓸들이 나오지 않았다.

당시 악어 껍질들이 외국으로 수출되어 비싼 값으로 팔리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원주민 어부들이 악어 사냥을 하고 있었는데, 그 어민들은 사람을 잡아먹은 악어는 없었다고 말했다.

가르토는 총각들을 잡아먹었을지도 모르는 악어를 찾는 일에 실패했으나 그 대신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다. 실종된 세 명의 총각들이 함께 악어 사냥을 했다는 사실이었다.

사실 그들은 모두 우수한 사냥꾼들이었으며 많은 악어를 잡았다는 다른 어부들의 증언이 있었다.
총각들은 서른 마리나 되는 악어 껍질을 갖고 있었다는 말이었다.

또 하나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었다. 마을에 있던 큰 통나무배 한 척이 없어졌다. 총각들이 실종되기 이틀 전에 통나무배가 없어졌다는 말이었다.

가르토는 총각들이 그 배를 홈친 다음 그동안 모아두었던 악어 껍질을 싣고 그곳을 떠난 것이라고 추리했다. 여러 사람들의 말을 듣고 조사한 결과 그 추리는 뒷받침되었다.

그렇다면 총각들은 어디로 갔을까. 마나우스였다. 마나우스는 악어 껍질 집산지였으며 인근에서 잡은 악어 껍질들이 대부분 거기서 거래되었다.

마나우스는 아마존강 중간쯤에 있는 큰 도시였으며 한때 고무 집산지로 흥청거렸다. 아마존 유역 삼림에서 채취한 고무가 모두 거기에서 거래되었기 때문에 세계에서 상인들이 몰려와 큰 돈들이 뿌려졌다.

그러나 그때는 고무경기가 사라진 후였다.
사람들이 동남아 등에 고무나무를 대량으로 심어 고무경기는 그쪽으로 가버렸다.

고무 집산지였던 마나우스는 그래서 악어 가죽 등 짐승 가죽 집산지가 되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