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200만명 시대 청신호 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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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하늘길 경쟁 치열...제주관광 영향은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 시대를 내건 제주관광에 청신호를 켤 것인가, 아니면 덤핑 경쟁 과열에 따른 후유증으로 작용할 것인가.’

우리나라를 기점으로 아시아권 주요 도시를 잇는 해외 하늘길 쟁탈전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제주관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무엇보다 대형 항공사가 주도했던 국제 항공시장에 국내·외 저비용 항공사들이 앞다퉈 뛰어들면서 자존심까지 내건 불꽃 튀는 노선 확충 경쟁이 치열, 관광시장 판도에도 적지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국가 간 하늘길에 있어 각국 항공사들이 운항 도시나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자유롭게 운항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주는 ‘오픈 스카이(Open Sky·항공 자유화 협정)’도 활발해지면서 제주관광의 외국인 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 하늘길을 잡아라=갈수록 치열해지는 해외 하늘길 경쟁의 출발점은 최근 몇년 새 급성장한 ‘저비용 항공사(LCC·low cost carrier)에서 시작된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 국내 저비용 항공사는 이미 지난해 이용객 1000만명을 돌파하는 무서운 상승세로 대형항공사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제주와 김포, 김해를 잇는 노선 점유율이 50%를 넘어서는 등 국내선 점유율을 40% 대로 끌어올린 기반을 발판 삼아 최근에는 일본과 중국은 물론 동남아까지 노선을 확대하는 고공 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외국계 저비용 항공사들까지 가세하면서 해외 하늘길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중국 최초의 저비용 항공사인 춘추항공과 홍콩의 드래곤에어, 일본의 스타플라이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저비용항공사 그룹 에어아시아 등이 우리나라와 아시아권 국가 연결 노선을 확대하면서 국내 항공사와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지역 저가항공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항공사도 2004년 11개사에게 지난해 50여 개사로 크게 늘었다”며 “무엇보다 아시아지역 중·단거리 국제노선이 확대되면서 경쟁구도도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제주관광에 긍정적 영향=항공업계의 해외 하늘길 쟁탈전은 ‘접근성 확충’이라는 절대 과제를 안고 있는 제주관광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제주관광의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해외 항공노선 확충이 우선적으로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외국계 저비용 항공사들이 잇따라 제주와 중화권을 잇는 국제노선에 취항, 제주의 해외 하늘길을 넓히고 있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파란 불이 들어오고 있다.

홍콩 드래곤에어가 지난달부터 제주~홍콩 노선을 취항한데 이어 오는 8월에는 중국 춘추항공이 제주~상하이 노선을 운항하는 등 해외 항공사의 제주 노선 취항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50만명을 돌파하면서 작년보다 갑절 가까이 늘어난 것도 항공업계의 해외 하늘길 경쟁 구도에 따른 제주노선 운항이 늘어난 게 한 몫을 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우려되는 문제점은 없나=관광업계에서는 제주가 국제적인 관광지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데다 항공업계의 해외 하늘길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제주관광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금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56만명을 돌파, 작년 대비 98.3% 늘어난 추이를 감안할 때 국내·외 저비용 항공사의 제주노선 확충이 이어질 경우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 시대 조기 개막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해외 노선 확충에 나선 저비용 항공사의 가격 경쟁이 과열돼 덤핑으로 이어질 경우 제주를 찾는 국내 관광객 수요를 일부 잠식할 수 있는데다 국내 제주노선의 항공기 투입 확충에도 어려움을 겪는 등 일부 후유증도 우려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세계적 관광지로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제주인 경우 국제노선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하지만 제주에서 해외로 가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핸디캡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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