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수들의 영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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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포수와 야수
표범은 그래도 폭군을 끌고 도망가려고 했으나 나무 위에 있던 젊은 비비 두 마리가 동시에 뛰어내려 표범을 짓눌렀다. 비비들의 단결력은 놀라웠다. 젊은 비비들은 표범의 아랫배와 엉덩이를 물었다. 보드라운 표범의 껍질과 살이 찢어져 내장이 쏟아져 나왔다.

싸움은 그것으로 끝났다. 불과 2, 3분내에 표범은 치명상을 입었는데 비비들은 이미 죽은 표범의 몸을 계속 갈기갈기 찢었다. 학자들은 증오에 찬 비비들의 눈빛을 보고 몸서리를 쳤다.

비비들은 무서운 맹수들이었다. 그러나 표범과 비비들의 싸움은 밤이 되면 양상이 달라졌다. 표범은 밤눈이 밝은 밤의 야수였다.

여류학자들은 가끔 비비들이 잠을 자고 있는 나무 위에서 파란 불빛을 볼 수 있었다. 밤사냥을 하는 표범들의 눈빛이었다. 표범들은 그런 밤사냥으로 자기 방어력이 없는 비비들의 새끼들을 잡아먹었다.

그러나 그런 희생에도 불구하고 비비들은 이미 점령한 산림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사실 바위산이나 삼림에서 사바나나 초원으로 진출한 그 곳의 비비들은 다른 지역에서 살고 있는 비비들과 달랐다.

학자들은 아프리카 서쪽 지역에 사는 그 곳 비비들을 차그마 비비라고 불렀다.

차그마 비비는 체중이 50㎏이나 되었고 70㎏ 정도나 되는 거물도 있었다. 사바나에 진출한 그들은 나무 열매나 뿌리를 주식으로 삼고 있었으나 다람쥐, 쥐, 토끼 등 작은 동물들과 곤충 등도 많이 먹었다. 그들은 영양의 새끼나 다른 원숭이들까지 사냥했고 뱀이나 도마뱀도 사냥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나 유인원 등은 뱀을 두려워했으나 차그마 비비는 그렇지 않았다. 사람들은 나무에서 내려온 초기에 독사들에게 물려 희생되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뱀을 두려워했으나 차그마 비비는 그 단계를 넘어선 것 같았다.

차그마 비비들은 가장 효과적으로 뱀을 사냥했다. 그들은 뱀에게 독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 대가리와 이빨을 피했다. 그들은 뱀의 꼬리를 잡아 빙빙 돌리다가 바위나 나무 밑동에 때려 죽였다.

차그마 비비는 그 무리가 수백 마리나 되는 경우도 있었고 다른 비비들보다 호전적이고 단결력이 강했다. 나무에서 내려와 사바나에 진출하기 위해 그렇게 된 것 같았다.

여류학자들은 그들의 습성을 관찰한 결과 그들이 아프리카에 사는 그 어느 동물보다도 발달된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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