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북(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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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포수와 야수
승려들은 격분했다. “아니 신성한 원숭이님들에게 매질을 하고 돌팔매질을 했다니…. 당신들 그것을 보고만 있었다지요. 당신 목이 몇 개나 있소.” 승려들은 보안관에게 삿대질을 했으나 보안관은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

“염려마십시오. 원숭이들을 때린 매는 신의 허가를 받은 신성한 매였습니다. 그리고 돌들도 사원에서 가져 온 신성한 돌들이었지요. 승려님들께서도 그런 신성한 매나 돌로 원숭이들을 쫓아내도 좋다고 말씀하지 않았습니까?”

승려들의 말문을 막아놓고 보안관은 심각한 얼굴로 속삭였다.

“그보다 더 큰 일이 있었습니다. 사원경비실에서 원숭이의 사체가 발견되었습니다. 매질을 당해 죽은 사체들입니다. 조사를 해보니 사원에서는 그 전에도 원숭이들을 매질로 죽인 일이 있었습니다. 나는 이런 사실을 최고 사원에게 보고해야 되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 곳 사원 승려들의 목이 몇 개가 있어도 모자랄 것 같았다. 승려들의 낯이 창백해졌다. 승려들은 더이상 항의를 하지 않고 얌전하게 돌아갔다. 그들도 원숭이들의 나쁜 행실 등을 잘 알고 있었다. 키플링도 정글 북에서 인도의 원숭이들이 못된 장난을 일삼는 동물들이라고 기술하고 있지 않았던가.

바나드는 다음에는 인도의 곰을 만나봤다.

키플링은 곰은 점잖은 동물이라고 기술했다. 평화를 사랑하고 나쁜 동물들을 응징하는 동물이라는 말이었다.

키플링의 그런 기술은 좀 이상했다. 곰이란 일반적으로 미련하고 사나운 동물이며 범이나 승냥이와 같이 생태계의 으뜸으로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는 살육자로 알려지고 있었다.

그러나 바나드가 인도 남쪽 어느 산림에서 만난 곰은 좀 달랐다. 인도의 곰은 러시아나 극동지역 또는 북미 등에서 사는 불곰 갈색곰 등과는 달랐다. 인도의 곰은 검은 곰이었으며 덩치도 불곰 갈색곰보다 좀 작았다. 그들은 따뜻한 인도의 산림에서 주로 초식을 하면서 살고 있었다.

날씨가 따뜻하고 비교적 먹을 것이 많은 인도의 남쪽에서 곰들은 좀 게으르기는 했으나 조용하게 살고 있었다.

“곰이 사람이나 가축을 해치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도 그들을 해치지 않습니다.”

곰이 살고 있는 지역의 주민들은 말했다.

“곰이 차지하고 있는 영지에는 사람을 해치는 승냥이나 논밭을 망치는 멧돼지들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곰은 우리에게 도움을 줍니다.” 역시 키플링의 기술은 옳은 것 같았다. 정글 북에 나오는 흑곰 바루는 늑대소년 모글리를 보호해주면서 도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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