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으로 표현하는 나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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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세 박순자씨의 벨리 사랑

“빠~식스 세븐 에잇!”

최근 제주시내 한 벨리댄스아카데미. 화려한 벨리복을 입고 댄스 삼매경에 빠진 젊은 여성들 사이에 한 할머니가 눈에 띈다. ‘에잇 서클(엉덩이를 8자 모양으로 돌리는 동작)’을 추는 폼이 예사롭지 않다. 팔순을 훌쩍 넘긴 박순자씨(84).


“남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 있나?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중요하지.”라는 박씨는 맨살을 드러내는 야한 의상을 입어야 한다는 부담에 젊은 사람들도 머뭇거린다는 벨리댄스를 시작한지 7년째.

77세 때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은 후 여러 가지 운동을 시도해 봤지만 별다른 효능을 보지 못하던 터에 우연히 한 목욕탕 내 댄스장에서 벨리댄스를 접한것이 밸리와의 인연이다.

벨리를 하고 난 후부터 다리가 아프지 않았다는 박씨가 벨리와 진한 사랑에 빠지게 된 계기는 가벼운 접촉사고.


“차에 부딪혔는데 아무렇지 않았어. 벨리 덕분에 유연성이 좋아져 몸이 충격을 견딘 거지. 그때 벨리댄스 운동의 효과를 알았기 때문에 계속 춤을 추게 된거야”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운동하는게 스트레스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은 기우다.


“한 템포 늦어도 신경 안 쓰고 남들 2바퀴 돌 때 한 바퀴만 돌아도 상관 안 해. 내 몸에 맞춰 박자 맞추고 내가 운동이 되면 되는거야. 그게 나만의 건강 비결이라면 비결이지.”


나이를 잊은 탄탄한 몸매만큼이나 과욕을 부리지 않는 그녀의 유연한 사고방식이 드러나는 말이다.


그녀를 지도한 박윤희 원장(39)은 “젊은 회원들도 벨리댄스에 도전했다가 끈기가 없어 그만두기 일쑤인데, 박 할머니는 춤을 스스로 즐기기 때문에 열정과 애정이 늘 한결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댄스학원 발표대회 때는 제주아트센터에서 공개적으로 춤 솜씨를 뽐낸 박씨. 그녀의 삶의 원동력은 뭘까? “나이 들었다고 안 된다는 우울한 생각은 금물이야. 난 항상 마음속으로 청춘이라고 주문을 외우곤 해. 그러고 나서 어떤 일이든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항상 최선을 다하지.”


얼굴과 목선을 따라 흘러내리는 땀줄기. 경쾌한 음악에 맞춰 유연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웨이브를 하는 박씨의 인생열정지수는 100이다. "100살이 돼서도 춤는 내 모습, 기대해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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