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화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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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포수와 야수
스페인계 브라질인 리카트 가르토는 1932년 남미 페루정부의 의뢰를 받고 아마존강 원류(源流)의 하나인 야구아강으로 갔다. 네명의 다이아몬드 광부들이 그곳에서 원인 모르게 변사했는데 그 사인을 조사해 달라는 의뢰였다.

야구아강은 페루 영토 이키토스 항(港)에서 동남쪽으로 20㎞쯤되는 곳에 있는 원시림 안을 흐르고 있는 아마존의 지류였는데 사냥꾼들도 그곳에는 들어가지 않으려고 했다. 그곳에는 독사들이 우굴거렸고 재규어와 퓨마등 맹수들도 돌아다녔다.

그리고 아직도 원시생활을 하는 부족들이 살고 있었는데 그들중에는 목베기족이나 식인종등도 있었다.

가르토는 세계 각지 특히 아마존에 서식하는 동물들을 사로잡아 세계 각지 동물원에 보내고 있었으며 아마존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모험을 좋아했으며 브라질에서 으뜸가는 사격수였다.

가르토는 야구아강 유역에서 함께 재규어를 생포 했던 그곳 원주민 출신 파카 영감과 그곳 원주민 사냥꾼 두 사람을 데리고 갔다. 가르토 일행은 통나무배를 타고 원시림에 들어가 이틀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현장에는 다이아몬드 광부들이 야영을 했던 흔적이 있었고 그들의 시신도 있었다. 죽은지 일주일이나 되는 시신들이었으므로 이미 해골이 되어 있었다. 그들은 그곳 어딘가에 있는 다이아몬드 광맥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그렇게 되었다.

한명은 백인이었고 나머지 세명은 백인과 원주민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들이었다.

시신 주변에는 광석을 캐는 도구들이 있었고 지남철과 지도들도 있었다.

두자루의 총도 있었고 도마와 칼도 있었으며 냄비도 있었다. 그들은 꽤 술을 좋아하는 것 같았으며 많은 술병들이 뒹굴고 있었다.

누가 그들을 죽였을까. 해골들은 말이 없었다. 뻥뚫린 눈구멍이 그저 인생의 허무함을 호소하고 있을 뿐이었다.

우선 용의선상에 오른 것은 재규어와 들개들이었다. 뼈에 짐승들의 이빨 자국이 남아 있었고 주변에 짐승들의 발자국들도 있었다. 오래된 발자국이라 확실하지는 않았으나 재규어와 들개들의 발자국 같았다.

사실 그곳은 재규어의 영지였다. 가르토는 파카영감과 함께 몇년전에 그 인근에서 재규어를 사로 잡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그걸 알고 있었다.

사자가 아프리카의 초원을 지배하고 뱀이 인도의 산림을 지배하듯 아마존의 원시림은 재규어가 지배하고 있었다.

재규어는 광대한 영지를 돌아다니면서 포효하고 있었다. 재규어는 그렇게 영토선언을 하면서 영토에 들어오는 침입자들을 찢어 죽였다.

사람도 그 예외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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