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화살(3)
바람 화살(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명포수와 야수
그렇다면 범인은 들개일까? 가르토는 그점에서도 회의적이었다.

그곳 들개는 숲개라고 불려졌으며 아프리카에 사는 리카온과 근연(近緣)이었고 동남아의 밀림에서 사는 붉은 승냥이와도 가까웠다. 숲개는 보통 개만큼이나 컸으나 개나 리카온 보다는 몸이 좀 뚱뚱했다. 숲개는 스무 마리쯤이 무리가 되어 원시림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페커리나 대형 설치류(쥐종류)인 파카등을 사냥하고 있었다. 개종류가 모두 그렇듯 숲개도 무리사냥을 잘 했다.

그러나 숲개는 그 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각국 동물원들이 구입을 못해 가르토에게 부탁을 했다.

가르토는 5, 6년전부터 숲개를 사로잡으려고 원시림을 돌아다녔으나 실패했다. 숲개는 영리한 동물이었으며 쉽게 사로 잡히지 않았다. 가르토는 1년내내 숲개를 잡으려다가 단념을 하고 원주민 마을로 돌아갔는데 그때 그는 마을어귀에서 이상한 개들을 발견했다. 가만히 살펴보니 숲개 세마리가 집개들과 함께 놀고 있었다.

가르토는 마을사람들에게 어떻게 된 것인지를 물어봤다.

“우리가 잡아온 것이 아닙니다. 개들과 숲개들이 어울려 살고 있으며 그들 사이에 새끼들도 태어났지요.”

원주민들은 숲개는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숲개들은 큰 무리를 지어 사냥을 했으므로 그들이 사람사냥을 하려고 밤중에 광부들을 습격했다면 네사람을 모두 잡아 먹을 수도 있을 것 같았으나 그런 증거가 없었다. 사람의 해골에 남아있는 이빨 자국은 숲개들의 이빨 같았으나 그게 직접적인 증거가 될 수 없었다. 숲개들은 죽은 짐승의 고기도 뜯어먹었으며 배가 고프면 썩은 고기도 마다하지 않았다. 숲개들은 살인혐의보다 시체 모독 혐의를 받아야 할 것 같았다.

가르토는 숲개도 재규어와 함께 살인혐의에서 제외시켰다.

그렇다면 범인은 누구일까?

가르토는 현장에 남아있는 희생자들의 옷들을 조사한 결과 중요한 단서를 하나 찾아냈다. 옷에 자그마한 구멍들이 뚫려 있었다. 아주 작은 구멍이었으나 구멍 주위에 검은 핏자국이 조금 묻어 있었다. 아무래도 썩은 피 같았다.

그래서 또다른 살인용의자가 드러났다. 독사였다.

그 일대에는 많은 독사들이 살고 있었는데 그중에는 맘바와 같은 위험스러운 종류가 있었다. 맘바는 서슴없이 사람을 공격하는 뱀이었다. 맘바는 몸길이가 2m나 되었으며 숲속에 숨어있다가 가까이 오는 사람에게 번개처럼 덤벼들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